일단 눈을 뜨면 숨을 죽인다. 신체를 납작하게 엎드린다. 대지의 숨결을 느끼려는 행위가 전혀 아니라 하늘에서 멀어지려는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최대한 바닥에 엎드린 뒤, 숨을 고르고 또 고른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시선을 느끼게 하는 인간이 없는지 살펴본다.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소음이 울려퍼진다. 그러한 소음은 본인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지만 애써 없다고 부정한다. 즉 외면한다. 바라보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바닥에 붙어서 숨을 고른다. 계속 숨을 고른다. 현재 고통이 없다는 점에서 의아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안도감을 스스로 내비친다. 여전히 숨을 고른다. 숨을 죽인다. 바깥에서는 소음이 지속적으로 울리고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자위를 한다. 이윽고 소음이 멎으면 나는 그제서야 바닥으로부터 멀어지지만 여전히 하늘을 쳐다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리석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둔하며 그러한 상태에서 나는 권태로움을 여전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