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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by 고대현

여태까지 당신은 내게 총구를 겨눈 경우가 없었다.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방심을 했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순식간에 관통을 당해버린 입장에서 상대방을 그저 원망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상대방은 사기충천의 상태로 보이는 것 같았다. 나는 순간 그를 경멸과 혐오로 점쳤으나 이내 본인과 무관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전혀 무관하지 않은 인간이었다. 어떻게 무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까지는 상대에 대한 혐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며 이러한 일련의 현상은 더욱 본인이 어리석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종의 반증이다. 그러므로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을 한다. 어쩌면 발걸음을 시작조차 하지를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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