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합석 이후 가식의 경청을 시도 그리고 일말의 성공 - 신체적으로 허기진 상태였다. 상대방들은 결코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쏟아내었다.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대화를 주도했으며 누군가는 훈수를 누군가는 조언을 누군가는 질타를 누군가는 삿대질을 누군가는 언성을 높이고 누군가는 자리르 뜨기도 했으며 누군가는 내게 말을 걸었고 누군가는 평가를 누군가는 칭찬을 누군가는 경멸을 누군가는 호소를 누군가는 음식을 먹었다.
전적으로 상황은 어지럽게 느껴졌으며 그들은 열정적이었다. 꽤나 현실적이었고 나는 그들과 유리된 느낌을 받았다. 정신적으로 그들에 대하여 공감이 어려웠다. 특정 인물의 고통에 대한 호소는 본인과 무관하기 때문에 무관심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요소를 파악하고 싶었으나 편협한 시각에서 접근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판단 자체를 중지하는 수가 최선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남은 것은 없다고 생각을 했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의미는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 상대방의 안면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선을 행하고 싶었으나 마음 속으로 행하기만 했다. 행위를 현실로 구현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재차 만나기를 고대하기로 했다. 상대방은 정말 위로를 받았을까? 결코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