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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언

by 고대현

침묵의 가치를 모르는 인간은 침묵이 고귀한 것이라는 것도 당연히 모른다. 일종의 전쟁터에서 총이나 칼을 휴대하지 않고 뛰어들지도 않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주관적인 생각이다. 적군에 대하여 사살하려는 생각은 없으며 적군에 의하여 사살을 당하는 생각은 있다는 것이다. 칼이나 총에 피격을 당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경험이 없어서 알 수 없기에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지만 아마도 고통스러울 것 같다.

나는 어제도 침묵했고 오늘도 침묵을 하고 있으며 내일도 침묵을 할 것 같다. 가볍게 놀리는 것은 발걸음이 아니라 입이 된다면 당신은 거울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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