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묶여있는 인간을 마주했다. 상대방은 내게 미소를 짓고 있지 않았고 형식적으로 대하고 있었으며 어떠한 기색도 내비치지 않았다. 본인은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경멸 또한 하지는 않았으며 미래를 기약하지도 않았다. 이후 나는 그 곳에 여전히 묶여있는 인간의 곁을 떠났다.
부산 거주 / 93년생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