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by 고대현

인적이 드문 길을 걷다가 인간을 마주하면 꽤 놀랍다. 그러한 존재는 나에게 선과 악을 선사하지 않는 인간이지만 그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목적지에 도착 그리고 또 다시 걸어왔던 길을 또 다시 걷는다. 놀랍도록 무서운 목각인형이 수풀 사이에 누워서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다. 인형에 눈길을 주고 싶지 않았는데 눈길을 지속적으로 줄 수 밖에 없었고 일종의 호기심- 최종적인 목적지에 도착을 했을 때 결과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금일도 내게 주어진 문제의 답을 틀렸다. 절대적으로 올 것 같다고 믿는 내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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