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에서 배후 경계를 아니하고 전진을 거듭하고 있는 순간에 급작스럽게 출현한 생명체에 사고의 회로가 멈추다시피 한 것 같았고 자세히 바라보니까 짙은 어둠으로 물든 상하의를 입고 시야에서 시라지고 있었다. 나는 애써 그 인간을 잊고자 했으나 표현처럼 마냥 쉽지는 않았다.
부산 거주 / 93년생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