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간이 있다. 평판은 준수한 편에 속했다. 가면을 착용하여 안면의 일부를 가리는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거뜬하게 가면을 착용한 채로 많은 일들을 수행하고 있었다. 수완도 뛰어난 편에 속하기로 자자했다. 나는 그러한 대상에게 일말의 질투심이나 적개심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배후의 모습이 궁금했다. 소수의 인간들에게 가면을 착용한 배후의 모습이 궁금하지 않냐고 질문을 던졌으나 으레 그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되려 본인에게 난색을 표했다. 나는 그들에게 일말의 기대조차 거두기로 결심을 했고 그들은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기로 결심을 한 것 같았다. 선량함의 배후에는 음침함이 있을 것 같다는 개념과는 다른 개념이 궁금했다. 그러나 결코 알 수 없었다. 주변의 인간들은 여전히 가면을 착용한 모습을 추종하고 있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는 가면을 벗기려는 시도 대신에 스스로 가면을 착용한 모습의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스스로 결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