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
이 관계에서 진심인 건 나뿐이라는 걸.
그럼에도 쓸데없는 기대는, 기댈 곳 없는 바람은 또 자라나 혹시나 하는 맘을 갖게 한다.
이 관계의 의미를 어느 끝에서라도 찾으려는 나의 노력은 그 발버둥은 이미 소용이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너를 바라보는 것이 좋아서
또 잠시라도 함께하고 싶어서
나 자신을 속이고
일말의 희망이라도 남은양
그렇게 너의 옆자리를 지키고
햇살 같은 너의 웃음에 잠깐 행복했다가
문득 또다시 깨닫게 된다.
이 신기루 같은 관계의 허망함을.
또 나만 진심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