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가 만든 폐쇄 지옥
긴 인류의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에, 인류 전체가 거대한 규모의 역사적 사회적 실험을 치루고 얻은 경험교훈중 대표적인 것은 나치즘과 공산당으로 부터 체득한 것이다. 절대로 두번 다시 선동하는 놈들에게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뼈에 새겨야 할 교훈을 얻었으나, 그 대가를 너무 크고 혹독하게 치루었다. 그러니, 더욱 더, 결코 혼동하거나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상주의적이고 완전한 세계”에 대한 이론이나 언설은, 결국 그것을 선동용 청사진으로 내걸고 선동하는 자칭 타칭 혁명가 류와, 그중에 섞여있는 잡다한 정치 야바위꾼들에 의해 권력 쟁취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그들이 만일 혁명에 승리, 성공하게 되면, 결국에는 모든 권력을 독점한 강력한 독재자가 돠어 최상위 정점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전체 인민은 국가노예 상태가 된다. 실제로는 수직 피라미 구조 속에서 완장 찬 하층 당간부의 노예가 된다. 그리고 전체주의 압제 체제 하의 원시노예국가 상태로 퇴행하는 극적인 역사적 반동이 거침없이 진행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뚱, 그리고 최악의 세습왕조 인민지옥 노예국가체제를 주체적(?)으로 만들어낸 김일성이란 종자가 있다.
칼 포퍼는 80여년전에 출간한 『열린사회와 그 적들』(1945)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완전한 세상에 대한 꿈은 항상 개인의 양심과 권리를 말살하는 폭력으로 끝났다.”
1945년에 출간된 『열린사회와 그 적들』은 칼 포퍼가 나치의 오스트리아 침공 소식을 듣고 1938년 집필을 시작하여 1943년에 완성했다. 이 책에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응답,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어두운 세계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포퍼의 통찰대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있는(포퓰라한) 이념으로 확산되어 한때는 전 세계 전체 인류의 3분의 1 이상이 이 이념을 믿고 추구하며 살았다.
'열린사회'를 나치즘이나 공산주의와 같은 적으로부터 지키려 한 포퍼는, 우리에게 "위대한 사상가"라 주입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마르크스 등의 철학자들을 이론적으로 치밀하게 비판했다. 그는 "위대한 인물"이라며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고 그것을 때려부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들면, 헤겔에 대해서는, "절대적 지식에 도달한 것처럼 위장한 위선자, 경멸할 가치도 없는 인간"이라 폄하했다. 또한 마르크스는 전체주의자이고, 결정론자이며, 엉터리 공상가 사이비 예언자라고 규정했다.
또 다른 저서 『역사주의의 빈곤』에서 포퍼는, 역사의 참된 법칙을 발견하여 예측하려는 시도의 허구성을 지적, 폭로하면서, "역사의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사회과학의 목표이고 그 역사의 법칙이 우리의 정치를 지도해야 한다"고 떠벌이는 '역사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역사적 사건은 일회적인 사건이고, 무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의 진행과정에 대한 법칙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역사에서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포퍼는 역사의 필연성과 사회법칙에 대한 열광 속에, 사회를 재구성하기 위해 그린 청사진 안에는, 위험하고 작동시킬 수도 없고 실현 불가능한 비과학적 공상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이비와 선동가들에게서 인류를 구해낼 통찰을 간파해 냈다. 이미 80여년 전에...!
* 신중섭, '열린사회 이야기', 자유기업원. 이 책의 서론 부분 내용을 참고, 첨삭, 인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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