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더와 펑더화이, 징강산 합류

박인성의 중국현대사(6)

주더와 천이 부대의 징강산 합류

1927년 8월 1일에 발발한 난창봉기의 주요 주동자인 주더(朱德)와 천이(陈毅)가 지휘하는 부대가 난창봉기 실패 후, 다시 차오저우(潮州)와 산터우(汕頭) 등 도시 점령을 목표로 벌인 전투에서 또 다시 국민당군에 패배한 후, 광동에서 푸젠, 장시를 거쳐서 후난성(湖南省) 남부 즉 샹난(湘南)지구로 잠입했다. 이후 후난성 남부 지구에서 농민을 선동, 조직하여  봉기를 일으키고 소비에트 운동을 추진했으나, 또 다시 실패한 후에 징강산 지구에서의  마오쩌둥의 활동 소식을 듣고 주더와 천이가 의논 끝에 "마오쩌둥과 합류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징강산에 온 때가 1928년 4월이었다.

주더(朱德)

천이(陈毅)

마오쩌동은 홍군 제1단을 인솔하고 닝강 롱스(礱市)에 와서 이틀 먼저 롱스에 도착한 주더와 천이를 영접했다. 이렇게 합류한 후에 마오와 주더의 부대가 홍군 제4군을 건립하고 주더는 총사령관, 마오는 정치위원을 맡았다. 이때 주더는 42세, 마오쩌동은 34세였다. 이때부터 ‘주-마오(朱毛) 합작’이라 불리는 주더와 마오의 장기간의 합작 생애가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롱장서원(龍江書院)에서 두 부대의 영(營) 이상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두 부대를 중공 공농홍군(工農紅軍) 제4군으로 합병하기 위한 각 항 결정을 확정했다. 주더를 군장(軍長), 마오쩌동을 당대표, 천이를 교도대 대장으로 선출한 후 전체 병력을 6개 단으로 구분·편성했다. 이어서 5월에는 마오쩌동을 서기로 하는 ‘중공 후난·장시(湘赣) 변계(邊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안원차이를 주석으로 하는 ‘후난·장시 변계 소비에트 정부’를 건립했다.

징강산 롱장서원(龍江書院)

주더와 마오쩌뚱의 홍군이 합류해서 조직된 주-마오 (朱毛) 홍군의 탄생은 중공 홍군 발전 역사중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주더가 인솔해 온 난창봉기군 잔여 부대는 북벌전쟁 때부터 매우 강한 전투력을 축적한 부대로서 병력 2000여 명과 1000여 정의 총을 보유한, 훈련이 엄격하고 전투 및 작전 경험이 풍부한 부대였다. 또한 주더와 천이는 정통 군사교육을 받고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은 지휘관이었으므로 이들의 합류는 징강산 혁명 근거지의 무력 역량을 대폭 증강시켰다. 이후 홍군은 국민당 포위 토벌군의 공격을 4회까지 물리쳤다. 그 결과, 1928년 6월에는 ‘징강산 혁명 근거지’의 세력 범위가 닝강·용신·롄화 3개 현을 직접 통치하고, 쑤이촨·링·차링·지안(吉安)·안푸(安福) 현 등의 부분 지구로까지 확대되었다.

마오쩌동과 주더

마오쩌동과 펑더화이

https://youtu.be/92HamxMfjss

펑더화이 부대의 징강산 합류

1928년 12월에는 후난 군벌군 단장 출신으로 1928년 7월 22일 핑장봉기(平江起義)를 일으켜 핑장 현성을 점령하고, 후난·장시·광동 경계 지역에서 유격전을 지휘하던 펑더화이와 텅다이위안(滕代遠)이 봉기 중에 창건한 홍5군 주력 제1·제3 종대(縱隊) 700여 명을 인솔하고 징강산에 도착하여, 닝강 신청(新城)에서 주더와 마오쩌동이 지휘하는 홍4군과 합류했다. 마오쩌동과 주더는 우선 허장공을 롄화현에 보내 펑더화이와 텅다이위안을 영접하게 했고, 12월 11일에 닝강 신청에서 홍4군과 홍5군 합류 경축 대회를 개최했다.

펑더화이(彭德怀)

텅다이위안(滕代遠)

주더와 천이가 인솔해 온 병력과 펑더화이와 텅다이위안이 인솔해 온 두 개 부대 병력이 합류한 후 징강산의 무장투쟁 역량이 대폭 강화되었고, 중국 전국의 홍군 근거지 중 병력 수가 가장 많고 전투력이 가장 강한 홍군 지부가 되었다. 이후 홍군은 수차례 국민당 장시성 군대의 포위 토벌 공격에 유격전으로 대응하면서 근거지 무장과 세력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징강산 홍군의 세력 확대는 이를 소탕하려는 국민당 토벌군도 증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한편, 지주와 부농들이 도피하면서, 중공의 입장에서는 생존기반자원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특히 현금 조달이 양식이나 의복 조달보다 더 곤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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