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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성 Dec 07. 2023

중국의 토지 사막화(1)

중국경제지리(10회)

사막화란 원래 식물로 덮여 있던 땅이 불모의 땅으로 변하는 자연재해 현상이고, 오늘날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 지의 사막화의 원인은 대부분 급속한 인구 증가로 토지를 과도하게 경작 또는 목축지로 사용한 결과 수자원과 지력(地力)이 고갈된 탓이다.

사막화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정부는 최근에는 식량 증산을 위해 이미 개간한 농경지를 다시 원래의 임지(林地)나 초지(草地)로 환원시키는 퇴경환림환초(退耕还林还草)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사막 유형과 분포 현황

중국은 세계에서 사막화 토지 면적과 분포 지역이 가장 넓고, 그 피해와 위협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의 하나이다. 신장위르족 자치구에서 헤이롱장성, 타클라마칸(塔克拉玛干) 사막에서 커얼친(科尔沁) 사지(沙地)까지, 중국의 3북(화북 북부, 동북 서부, 서북)지구에 12개의 사막과 사지가 분포되어 있고, 1만 리에 이르는 사막화 지대에 풍사선(風沙線)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이보다 남부인 허난성의 동부와 북부 평원, 탕산(唐山), 베이징, 그리고 북회귀선 일대에 약 1만 5800㎢의 풍사화(風沙化) 토지가 분포되어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최빈곤층으로 분류되는 7000만 인구 중 약 5000만 명이 사막화지구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 국가임업국(国家林业局)이 2009~2010년 동안 실시한 ‘제4차 전국 황막화(荒漠化) 및 사막화 감측(第四次全国荒漠化和沙化监测)’ 결과에 의하면, 2009년 말 기준 중국의 사화토지(沙化土地) 총면적은 173만 1100㎢이고, 이는 남한 면적의 17배를 넘는 173만 1100㎢이다. 그러나 이는 2004년 이후 연평균 1717㎢씩의 면적 감소 추세가 지속되어 온 것이며, 중국 정부는 이를 정부의 토지 사막화 방지 노력이 거둔 일정한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중국의 사막 지역은 토지 사막화의 특성에 근거해 5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사막 건조 지역 및 오아시스 지역으로, 주로 허란산(賀蘭山) 서부, 치롄산(祁連山), 아얼진산(阿爾金山) 북측 일대에 걸쳐 분포해 있다.

둘째, 반건조 지역으로 허란산 동부와 만리장성 이북 및 동북평원 서부에 분포한다.

셋째, 칭장고원 일대에 위치한 한랭한 고원지역이다. 이 지역은 대부분 해발 3000m 이상의 고원지대로, 주로 칭하이성 차이다무 분지와 공허(共和) 분지, 시짱 야루장부강(雅魯藏布江) 중류 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넷째, 황하, 화이하, 하이하 유역인 황화이하이평원의 반습윤 및 습윤 사막화지역으로 타이항산 동부, 옌산(燕山) 이남, 화이하 이북의 황화이하이평원 지역이 이에 속한다.

다섯째, 남부의 습윤한 사막 지역으로, 친링, 화이하 이남의 화동, 화중, 화남 및 서남 지구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지역이다.

   

모래 폭풍과 풍사 피해 현황

모래폭풍, 중국 서북부지구

중국에서 강풍과 함께 발생하는 모래 폭풍을 생태환경 재난의 주요 원인으로 중시하게 된 때는 1993년 5월에 중국 서북부의 신장, 간쑤, 닝샤, 칭하이 4개 성에서 예년에 비해 극심한 모래 폭풍 피해가 발생한 후부터이다(胡濤·孫炳彦, 2001: 8).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 사막지구의 철도 중 42%가 풍사의 위협을 받았고, 약 1300만㏊의 농경지와 1억㏊의 초지가 풍사로 인한 피해를 입었으며, 빈곤지구의 60% 이상이 풍사 피해 지구에 분포되어 있었다.

초대형 모래 폭풍(特大沙塵暴)은 1960년대에 8차례, 1970년대에 13차례, 1980년대에 14차례 발생했고, 1990년대 이후에도 20여 차례 발생했다. 1993년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모래 폭풍 관련 주요 현황은 다음과 같다(陳龍桂, 2003).     

∙1993년 5월 5일, 모래 폭풍이 중국 서북부의 신장, 간쑤, 닝샤, 칭하이 4개 성을 강타했다. 수십 미터 높이의 모래더미가 모든 것을 덮어버렸고, 사망 85명, 부상 264명, 실종 31명에 달했다.

∙1994년 4월 6일부터 시작해 몽골공화국과 중국 네이멍구 서부 지역에 강풍이 출현해, 북부 고비사막의 모래 먼지가 황하상류 서부 지역인 하서주랑 일대 상공까지 날아가 대기 중에 황토가 가득 찬 상태가 수일간 지속되었다.

∙1996년 5월 29~30일 양일간 1965년 이후 가장 강한 모래 폭풍(强沙塵暴)이 하서주랑 서부 지역을 강타해, 흑풍(黑風)이 일어나 나무가 뽑히고 주민들의 호흡이 곤란했다.

∙1998년 4월 5일에는 네이멍구 중서부, 닝샤 남서부, 간쑤 하서주랑 일대에 강한 모래 폭풍이 발생했으며, 그 영향이 북부의 베이징, 산동성 지난 일대는 물론, 장강 이남(江南)의 장쑤성 난징, 저장성 항저우 등지에까지 미쳤다. 4월 19일에는 신장 북부와 동부 투팡투어(吐紡托) 분지가 순간 풍속 12급 강풍의 공격을 받았다. 이 특대형 풍재(特大風災)로 인해 대규모 재산 피해와 함께 사망 6명, 실종 44명, 부상 256명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000년 3월 22~23일에는 네이멍구자치구에 광역적 범위의 모래 분진 기후가 발생했다. 일부 모래 분진은 강풍을 타고 베이징 상공까지 날아갔다. 3월 27일에는 모래 폭풍이 또 한 차례 베이징을 강타했으며 순간 풍속이 8~9급에 달했다. 당시 베이징시 내 안샹리(安翔里)의 2층 건물 옥상에서 공사 중이던 7명의 노동자가 강풍에 휩쓸려 떨어졌고, 이 중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모래 폭풍 발생 빈도도 급격히 증가했다. 2000년에는 총 13차례, 2001년에는 총 32차례의 양사와 모래 폭풍이 발생했다. 위성 원격탐측 결과에 의하면, 간쑤, 네이멍구, 닝샤, 베이징, 텐진, 랴오닝, 지린, 산동, 허난, 후베이, 장쑤, 안후이 등 200만㎢에 달하는 성, 직할시, 자치구가 모래 분진 기후 영향권에 포함되어 있다.

모래폭풍, 신장자치구, 하미

모래 폭풍의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북부 지역, 특히 서북부의 건조 지역인 신장자치구, 네이멍구 서부, 간쑤성 하서주랑, 칭하이성 차이다무 분지 등이다. 이곳에는 사막 및 고비, 사화토지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건조한 기후와 빈번한 강풍 발생 등으로 인해 모래 폭풍이 빈발하고 있다. 가령 타클라마칸사막이 있는 신장의 허텐(和田) 지구는 지난 30년간 모두 여섯 차례의 강한 모래 폭풍이 발생했다.

허텐 지구 주민들은 “낮에 반 근의 모래를 먹고 밤에 다시 보충한다”고 말한다.

1949년 이래 허텐의 피산현(皮山县)과 민펑현(民豊县)은 모래바람을 피하기 위한 주민 집단 이주로 인해 현정부 소재지 위치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그리고 네이멍구자치구 저리무(哲里木) 멍(盟) 커주어(科左) 치(旗) 차오하이(潮海) 향(鄕)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비교적 부유한 농촌으로, 평균 양식 생산량이 무 당 약 200kg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미 전체 향 면적의 80%에 달하는 토지가 사화되어 기본적인 식량과 사료조차 모자라는 최빈곤 향이 되었다.

2000년에 들어서서, 중국 서북부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의 기세는 더욱 드세져서, 베이징의 북부에 인접한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시 북부 교외의 농경지까지도 모래에 덮혔으며, 베이징 시내에도 황사바람의 영향이 예년보다 심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한 서부대개발 정책 목표에는 동부연해지구와의 경제 발전 격차 해소와 구역협조발전과 함께 사막화 방지와 생태환경 보호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2011년 6월, 중국 국가임업국이 발표한 중국 전국의 사화토지현황조사결과(全国第四次沙化监测結果: 2005~2009년)에 의하면, 중국의 사막화(荒漠化) 및 사화토지 면적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新华网北京, 2012.6.16). 즉, 1990년대 말까지 연평균 3436㎢씩 증가하던 전국의 사화토지 면적이 2004년 이후 5년간 연평균 1717㎢씩 감소했다. 즉, 2005년 6월에 중국의 사화토지 총면적이 균형 또는 감소 추세로 전환되었다고 발표한 이래, 다시 5년간 사화토지 총면적 초보 억제 및 감소 추세가 지속되었다. 이 같은 성과는 중국 정부가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방사치사(防沙治沙)와 경지와 목장을 임야와 초지로 환원시키는 퇴경(退耕)·퇴목(退牧)·환림환초(還林環草) 공정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환경 건설 정책의 효과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를 하면서 베이징과 주변 지역의 녹화사업 등 환경보호공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판단된다.


사막화 지구(沙区)의 식피(植被) 상황도 개선되었다. 사화토지의 평균 식피율은 2004년 17.0%에서 2009년 17.6%로 증가했고, 식물 다양성도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토지 사막화 문제는 아직 방심할 수 없는 상태이다. 중국 국가임업부 발표에 의하면, 2009년 말 중국 내 황막화 토지 중 풍식 황막화(风蚀荒漠化)된 사화토지 면적은 약 173만㎢(남한 국토 면적의 17배 초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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