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향하여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에게

by 박시은


내가 당신이라는 목적지만을 찍어 단숨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소한 고단함과 아름다움을 거쳐 그것들의 총합이 당신을 만나게 하는 것, 그 내력을 가져보고 싶게 한다.


삶에서 많은 상처를 받고 아파봤지만 지지 않고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게 된 사람이 좋다. 인생은 사실 누구에게나 잔인할 때가 있는데 그걸 인간애의 동력으로 삼느냐, 자기 연민의 명분으로 삼느냐에서 인품의 근본적 차이가 생긴다.


타인의 슬픔과 고통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느낀다.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그 슬픔과 고통에 닿을 수 없음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한 마디도 건넬 수 없고, 그냥 울음을 귀로 듣고 온몸으로 흡수하는 수밖에 없음을, 침묵도 벙어리가 된 심정일뿐, 위로의 형태가 아님을 비로소 깨닫는다.


기본적으로 불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에 놓여 있을 때가 많은데, 이 비관적인 상황을 비관하다 보면 우리의 삶이 좀 덜 두려워지는 것 같다. 왜냐면 우리는 엔딩을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인간은 다 죽는다는 것. “세상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걸 알고 나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사실 일이 잘 굴러가고 잘 돌아가는 게 인위적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 노력하고 소중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부모를 선택할 기회는 없지만, 원했던 부모가 될 기회는 있다.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매일 반복해 자신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은 기대할 대상이 아니라고, 그저 각각의 거리를 두고 사랑할 대상이라고. 아주 가까워지더라도 거리는 필요하다. 남의 바람까지 늘 채워 줄 만큼 온전한 사람은 없다. 때때로 크고 작은 위로와 온기를 나눌 수는 있다. 그런 순간들로 충전하며 오로지 홀로 감내하는 것이 각자의 삶이고 인생.


가치판단의 무게중심이 내 안에 있을 때 가장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어도 괜찮다. 내가 나란 존재를 너무 촘촘하게 가둬놓으면 너무 어렵다. 너무 특정한 모양으로 나를 만드려고 하지 않았으면


일과 사랑, 관계 등 대내외적으로 큰 무리가 없더라도 일상의 모든 순간이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쉬이 말할 수 없다. 어깨가 무겁다.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어깨가 짓눌리는 느낌이다. 당장 1년 전과 비교만 해도 안온한 나날들인데 왜 이렇게 어깨가 아픈지 모르겠다. 무엇이 내 어깨를 결리게 하는가..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조금 힘들다. 그래서일까 지금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떠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너무 사랑해서 질리지 않고,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참을 수 있다거나, 혹은 참을 수 없다거나. 너무 사랑해서 용기 낼 수 있고 그래서 무모해지거나.


언제나 곁에 있어서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요즘 나는 사랑을 이렇게 생각해.


그렇지만 널 사랑하는 일이 너무 행복해. 네가 힘들다고 말할 때면 너의 힘듦을 알 수 있어서 좋고, 너의 목소리가 밝아 기분이 좋을 때면 나도 기분이 좋아. 그러니 힘들면 힘들다고 꼭 말해줘. 너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면 그땐 한 발 물러서서 조용히 널 응원하고, 같이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하자


겨울이 와도 서운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 너를 닮은 겨울을 기다리며,


하루의 끝을 잘 접어 일기장에 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근사한 목소리를 가진 기분이 궁금합니다. 원하는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기분이요. 제가 워낙 노래를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하루만이라도 너의 목소리를 가지고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저도 저만 아는 곳이 있는데요. 너도 그런 곳이 필요할 때 이 노래가 그런 공간이 되어주면 좋겠다. 따뜻한 보리차 같은 노래!


너는 먼저 떠나는 편이니, 남겨지는 편이니? 나는 남겨지는 사람이야. 그래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듣게 돼.


이게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너는 모르지. 나는 지금도 가끔 생각해. 웃으며 편하게 대해준 네가 참 고맙다는 생각.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하다가 몇 곡 적어봐. 이걸로 또 다음을 기약해 봐. 용기 없는 나를 용서해.


첫사랑, 외사랑, 짝사랑 중 제일 큰 것은, 내게 남은 사랑. 기억하지는 않아도, 지워지지가 않아.


모든 계절의 밤마다 너와 열심히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가 떠올라. 나에게 좌절과 때론 환희를 동시에 주었지. 그래도 인연이 닿아 너랑 이렇게 직접 말할 수 있음에 한없이 감사해. 사랑, 기쁨, 이별, 후회, 기억 같은 낱말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네가 있는 건 행운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사랑스러운 말인지.


사람들이 왜 향기를 좋아하냐면, 그릴 수도 없고, 만들 수도 없고, 표현하기도 가장 까다로운 감각에 대한 간지러움 때문이지 않을까.. 그 가려움을 자꾸 찾아 헤매는 이유, 그런 생각을 해보았어요. 말로 정확하게 묘사할 수 없을 때는 비슷한 노래를 찾게 돼요.


하늘을 보고 저절로 눈이 감기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게 되는 순간은 나를 쉬게 해


좋은 날에 태어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