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비의 양말을 찾고 있습니다.

월급쟁이는 이제 그만. 인생 2막을 위한 혼돈의 카오스.

by You need me

무척이나 방황했던 스무 살을 지나, 제적 상태였던 대학을 힘겹게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

불리한 조건밖에 없었지만 나는 아주 운 좋게 바로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고, 계속해서 더 크고 안정적인 회사로 이직을 하며 대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로써 참 유리한 길을 걸어왔다.


국내 디자인 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참 열악하고 연봉이나 처우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장점이 많았다. 그렇기에 대부분 그렇겠지만 나 역시 워커홀릭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직장생활에 완전히 몰입하며 일했다. 시의적절하게 승진이라는 매달을 따내고 성취감을 누렸으며, 모두가 그렇듯 나의 미래는 대기업 임원이다 라는 목표로 내 모든 열정을 갈아 넣어 열심히도 참고 참는 시간을 견뎌냈다.


당연한 결말이겠지만 나에게도 번 아웃이라는 것이 찾아왔다. 그 이유는 바로 상실감이었다. 내 것처럼 아꼈지만 회사와 조직은 나의 것이 아니였으며 난 단지 그저 채워져야 했던 머릿수 중 하나였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먹었다. 원대한 목표로 일과 병행했던 대학원을 거의 멘붕 상태로 졸업하고, 나는 모든 것을 멈추고 다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엔 내가 더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으로 가는 것이 해결책이라 생각하여 도망치듯 이직을 했다. 표면적으로는 더 높은 연봉과, 처우가 좋은 회사로 이직하여 남들에게 부러움을 샀지만,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회사는 내가 그간의 경험을 통하여 배우고 느끼고 정립한 논리들을 적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단지 조직이 원하는 대로 방향을 만들어 내고 내 능력을 보태어 해결해야 하는 곳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가슴에 차고 넘쳐흘렀지만, 더 이상 쏟아부을 곳이 없었다.

이제 회사라는 조직에서 나와 스스로 길을 만드는 것이 유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더이상 회사를 위하여 내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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