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유시
평범한 글을 쓰는 게 그리 쉬운 줄 알았더냐,
평이한 글을 쓰는 시인의 콧대가
구슬땀 맺혀 일렁거리는 그 때가
그리 어설퍼 보이더냐
네가 할 수 있을만큼
평범한 구절을 쓰는 신인의 패기가
베테랑의 그것보다 덜해 보였다면
너는 아직도 글을 모르고
또 썩을 떡을 붙잡고
살아가는구나
못 다 진 꽃들이
꼴들이
낯들이
이 사회에 이리도 많건만
그대는 그 글이 어찌 보였던가
왜,
말해보라
뚫린 입의 청자 그대는
노래하는 창자는
창자가 뽑힐듯 노래했고
평범한 구절을 심장에 새기듯
글자 눌러 흰 종이 모니터 위
적어 내려간
그 이,
글쓴이의
차마 다 말하지 못한
시퍼런
한기섞인
독기서린
그 숨에 담은
구절이 뭘 말할런가,
예측불허한 구절 앞에 선
그대는 범상한 관객
그대가 앞에 마주한
그 글은
이름짓길 한국이라 지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