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재

시, 자유시

by 장성우 n 살생금지

다 타버리고 남은 재.

한 때,


너는 누군가에게 그리 뜨거웠던 적이 있느냐 묻던 글귀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어린 날의 열망과 순수와 정념은


이젠 다 타버렸고


나는 남은 재인가?


어른스러운 어른이라거나


누군가에게 꾸어줄 한 푼 돈이나, 여유나, 마음 씀씀이가 있는 이라거나


그런 말을 들을만한 자일까?


무언가 타버렸으면 연소의 원리대로라도


값진 것이 나와서 연료라도 되었어야 할텐데-.


나는 무엇에 타버렸고,


어떻게 남았고,


이리 덩그러니 20대 어느 시절에 머무르게 되었을까.


10대를 태웠으되, 완전히 타지 못했고


차라리 사라져버리지도 못한 그 어느 때.


과도기의 청년은 그렇게 덩그러니, 재인지도 모른 채 바람에 흩날리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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