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끄러워,

시, 문학

by 장성우 n 살생금지

*


마음이 영 속시끄러워

시나 쓰거

들랑 대충 지어

저기 집 근처 언덕, 나무 위 잘보이는 것에 걸어 두어야겠다

속이 영 시끄러,

마음이 참 잔잔칠 못해

돌이라도 쳐박은 얕은 냇물마냥

참 깊은 물이 되질 못해

이런저런, 세상의 시끄러움에 지고, 또 지고, 다 지곤,

그러곤 하이얀 도화지 위에다만 화를 풀어

독한 물감을 역한 마음으로 짓이기고, 개어 수묵화를 그리네.

수묵화畵라지만 글쟁이라 글로 지어

시라 부르겠네, 남들은.

심장 속 어딘가, 더 깊은 곳의 고요치못한 불안정감이

이 삶을 위태하게 자꾸만 만들어대, 네

그러자고, 그러자고....

친구에게 전한 위로의 말 한 마디가

다시금 허공을 치고 내게 돌아와 입 안에 맴돌았네

그러자고, 그냥 그리 하자고....

마음을 바꿔먹는 일 따위가,

세상에서 가장 어련,

가장 무거운 레바를 당겨 마음 속 수레바퀴를 끌어오는 일이라

난 참 못하겠다고, 못하겠다고......,

몇 번이나 지랄발광을 해대서야

간신히 마음을 머금고

이리 시나 툭,

던져 엮어두었네.

잘 보이는 나무 위,

그대들은 안녕하신가.

집에서 걸어나와 누구나 볼 수 있게 걸어둔 여기,

바로 나무 위인 것을

아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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