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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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영 속시끄러워
시나 쓰거
들랑 대충 지어
저기 집 근처 언덕, 나무 위 잘보이는 것에 걸어 두어야겠다
속이 영 시끄러,
마음이 참 잔잔칠 못해
돌이라도 쳐박은 얕은 냇물마냥
참 깊은 물이 되질 못해
이런저런, 세상의 시끄러움에 지고, 또 지고, 다 지곤,
그러곤 하이얀 도화지 위에다만 화를 풀어
독한 물감을 역한 마음으로 짓이기고, 개어 수묵화를 그리네.
수묵화畵라지만 글쟁이라 글로 지어
시라 부르겠네, 남들은.
심장 속 어딘가, 더 깊은 곳의 고요치못한 불안정감이
이 삶을 위태하게 자꾸만 만들어대, 네
그러자고, 그러자고....
친구에게 전한 위로의 말 한 마디가
다시금 허공을 치고 내게 돌아와 입 안에 맴돌았네
그러자고, 그냥 그리 하자고....
마음을 바꿔먹는 일 따위가,
세상에서 가장 어련,
가장 무거운 레바를 당겨 마음 속 수레바퀴를 끌어오는 일이라
난 참 못하겠다고, 못하겠다고......,
몇 번이나 지랄발광을 해대서야
간신히 마음을 머금고
이리 시나 툭,
던져 엮어두었네.
잘 보이는 나무 위,
그대들은 안녕하신가.
집에서 걸어나와 누구나 볼 수 있게 걸어둔 여기,
바로 나무 위인 것을
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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