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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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브의 시가지에는 여러, 오래 된 대성당들의 모습들이 있었다. 그 외에 현대적인 발전을 상징하는 해외 자본의 투자로 지어진 빌딩들이 있었고, 나름대로 발전하고 있는 신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벤즈의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에 중심지이기도 한 곳이었고, 수백만 명이 살아가고 있는 대도시였다.
그런 곳에 러시아 군이 들이닥치자 시민들의 패닉은 심화되었다. 오랜 전쟁의 지속으로 나름의 가이드 라인을 익힌 시민들이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입는 상황 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그들의 일상이 지대하게 침범당했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전쟁으로 인해 수 만 여명의 사상자가 생겨났고, 그의 백 배가 넘는 수의 피난민들이 생겨났다. 재산적 피해는 쉽게 셀 수 없었고, 지속된다면 한국같은 나라의 1년 예산을 넘는 수준이 될 것이었다.
한국보다는 약간 쌀쌀한 기온을 연 평균으로 갖고 있는 나라였다. 여름이었음에도, 한낮의 최고 더위는 있었으나 평균적으로 한국의 더위보다는 조금 덜했다.
시가지는 나름대로 아름다웠다. 대통령 관사는 전근대 시절 황제에 의해 지어진 궁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었다. 청록빛의 디자인으로 빛을 내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그 내부에서, 벤즈의 대통령 ‘빈상트 페브르트’와 ‘알마시아 페브르트’가 결박되어 있었다.
현대의 러시아-벤즈 전쟁을 겪는 대통령으로서 갖은 고난과 스트레스와 압박 속에서 임기를 이어가다가 현재는 직접적으로 전쟁에 의한 수난을 경험하는 중이었다.
대통령 내외가 포로가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그것의 구출과 해방이 지난 하다는 게 판명되자마자 연계된 국가들은 점퍼 조직에 의뢰를 하게 된다.
홍인수는 게이브의 시가지 중 인적이 드문 어느 골목에 나타났다. 후욱, 하는 전조가 있었으나 아무도 보지 못했고 또한 느끼지 못했다. 그는 컴팩트한 사이즈의 헬멧을 끼고 있었다. 전면부가 유리같은 투명한 판으로 되어 있어 시야가 가려지지는 않았다. 양복 차림에 얇은 윈드 브레이커 자켓을 깃을 세워 입은, 급하게 외출이라도 나온 듯한 행색이었다.
그의 손에는 더플백같은 재질의, 드는 가방이 들려 있었다. 내부는 어려운 상황의 해결에 씀직한 다양한 화기가 들어 있다.
“씁… 이거 백업이 있으면 좋을 텐데.”
현장의 난관을 헤쳐 나가는 건 그의 장기이며, 하기 좋아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역시 분명 한계는 있었다. 백업이 있다면 조금 더 상황을 풀어 나가기 편한 것이 사실이다. 몇 명의 백업 점퍼, 혹은 열 명 내외의 비점퍼 백업 요원, 아니면 한 명의 리시버라도 같이 있었다면 해결 난이도는 절반으로 내려갔을 테였다.
인원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 현장에서 길게 투덜 댈 생각은 없었다. 그는 총화기를 골목의 한 구석, 그늘에 잘 두었다. 어차피 시가지에 사람은 없었다. 그가 있는 곳에서도 저 멀리서부터 총성이 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돌아다닐 민간인도 없고, 군인들이 이곳까지 나올 이유도 없었다.
그는 작전에 임하기 전 전자 파일로 대통령 관저, 로 쓰이고 있는 건축물 ‘마린 궁’의 구조도를 받아 왔다. 그리고 그 주변 거리에 대한 상세한 지도도.
대략적으로 현 상황에 대한 구도도 포함되어 있는 데이터를 슬쩍 꺼내어서 숙지했다. 더플백에 같이 넣어둔 소형 태블릿이었다. 얼마간 바라보던 그는 그것을 백에 다시 넣어두고 한 가지만 손에 든 채다. 연발 사격으로 맞추어 둔 기관단총이었다. 확장 탄창을 끼고, 9mm탄의 탄창을 한가득 몸에 챙겼다.
손에도 가죽 장갑 같은 것을 꺼내어 착용했다. 전체적으로 헬멧도 목까지 깊이 내려오는 종류라서, 살이 보이는 곳이 거의 없었다. 손목도 목이 긴 장갑과 버튼을 채운 양복 소매, 그리고 윈드 브레이커에 의해 드러나지 않는다.
이거면 된다. 그는 날뛸 준비를 끝냈다. 우선, 바로 사용할만한 물건을 조금 더 챙겼다. 섬광탄과 연막탄이다.
그는 곧바로 도약을 시행한다. 외부 관측으로 인해 대통령 내외가 잡혀있다고 예측되는 장소로였다. 그는 리시버만큼 능숙하지는 못했지만, 역시 도약의 시행과 취소로 인해 해당 장소를 더듬어 알듯이 약간 탐색하는 게 가능했다.
특히나 이런 인질 구출에서는 한 치의 오차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기에 더욱 쓸만한 기술이었다.
그는 궁 내부, 대통령이 일을 보는 집무실 위치에 인질들이 묶여 있으리라 보고 공간을 넘어 더듬어보았고, 대강 앉은 채로 묶여 있는 것 같은 두 명의 위치를 파악했다.
후욱, 하고 그가 사라졌다. 손에 들고 있는 탄들의 안전핀은 뽑은 채였다.
*
홍인수는 대통령의 집무실 내부로 도약하지는 않았다.
우선은, 집무실과 접하는 복도의 끝자락으로 이동했다.
집무실이 보이는 복도로 접어드는 모서리. 그곳의 벽에 딱 기대어 나타난 그의 손에는 섬광탄과 수류탄이 들려 있다.
후욱, 하고 갑자기 나타난 그를 그대로 사격하는 러시아 군은 없었다. 다행히, 교전은 외곽에서 일어나고 안쪽 병력은 그가 아직 돌지 않은 코너를 지나, 복도에 치중되어 있는 듯했다.
“억!”
갑자기 누군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먼 곳에서 들리는 귀 따가운 총성 사이에서도 왜인지 선명하게 들리는 목소리였다. 홍인수는 그대로 고개를 돌리기 전에, 상황을 인지했다.
그는 집무실 쪽 복도로 아직 코너를 돌지 않고 벽에 몸을 기대어 있다. 그가 있는 복도 쪽으로 러시아 군 누군가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홍인수가 경계하고 있는 방향 외에, 바깥쪽으로 통하는 방향에서.
그는 그대로 손에 들고 있던 섬광탄을 날렸다. 한 손에는 기관단총과 연막탄의 안전 손잡이를 쥐고 있었고, 왼손의 스냅으로 날린 것이다.
날아간 섬광탄은 슬쩍 보고 파악한 군사의 근처에 떨어졌다. 그가 반응하거나, 총구를 들이밀기 전에 빛과 함께 폭음이 퍼진다.
그와 동시에 홍인수는 그대로 집무실 쪽 복도로 연막탄을 집어던졌다. 훅, 하고 날아간 그것에서도 거의 딜레이 없이 흰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홍인수는 미리 파악해 둔 좌표로 한 번 더 이동을 시도했다. 그가 기대고 있는 벽 너머라, 사실 암기를 할 필요도 없기는 했다. 한 두 번의 점프 시도로 내부 구조를 슬쩍 살핀다. 방 정확히 중앙, 의자에 묶인 형상의 두 사람이 있었다. 금세 찾아낸 그는 곧바로 도약한다.
후욱, 하고 코너를 두고 한 쪽 복도에서는 섬광탄이, 한 쪽 복도에서는 연막이 뿜어져 나오는 상황에서 그가 사라졌다. 방 내부에 있던 인원들도 갑작스러운 소란에 주의가 바깥으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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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내부는 제법 넓은 공간이었다. 잡다한 가구를 다 치워 둔 네모난 빈방이었다. 유서 깊은 궁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듯한 카펫이 깔려 있었고, 마린 궁이라는 이름답게 청록빛, 혹은 에메랄드빛의 색조로 여기저기 벽면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젊은 남성과 여성이 묶여 있다. 젊다고 함은, 각국의 대통령이나 수장들과 비교했을 때 젊다는 이야기였다. 40대의 남성과 여성이었으나 타고난 외모 덕인지 더 젊어 보이는 편이었다.
가운데 제법 값이 나가 보이는 목재 의자에 묶여 있는 두 사람. 그들은 밧줄 따위로 바짝 묶여 있었고, 입에도 재갈이 물려 있다. 보는 것에는 자유가 있는지 시야를 가리는 것은 없다.
금발의 두 남녀, 벤즈의 대통령 부부 내외 주위에는 무장을 한 병력들이 있었다. 러시아의 특수 작전 부대다. 검은색 일색의 장비로 통일한 모습이 나름의 위압감을 조성했다. 그리 춥지 않은 날씨임에도 온갖 두터운 군사 장비로 무장한 모습에 체격이 꽤나 커 보이는 무리들이다.
헬멧과 고글 따위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모습이 보이는 이가 적었다. 한 두 사람 정도가 얼굴을 내놓은 채 다소 편하게 있었는데, 아마 부대를 통솔하는 현장 지휘관인 듯 하다.
몇 명은 소란이 나서 문 앞에, 몇 명인가는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다.
집무실의 사방, 벽면 근처에서 바깥을 경계하는 이들도 있었고, 부부 주위에서 부부를 감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한 순간 대부분의 시야가 복도 쪽으로 향한다. 직접적인 소란이 난 탓이었다.
그 때 홍인수는 두 부부의 의자 뒤로 도약해 온다.
후욱, 하는 점프에 익숙한 이가 아니라면 지나칠 만한 미약한 소리와 함께 신형이 드러났다. 이대로 들켜서 바로 총을 갈길 만한 이들이 있다면, 위험했지만 어차피 등판은 방탄 재질의 피복으로 맞아도 죽지는 않는다. 헬멧도 있고. 그리고 아마 귀중한 인질을 두고 함부로 총을 갈길 녀석들도 없을 테였다. 일반적으로 ‘점퍼’가 뭘 할 수 있는지 인지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도 힘들 거였고.
홍인수는 절묘하게 붙잡힌 인질의 등 뒤로 점프를 해와서, 곧바로 주저앉았다. 인질들을 시야에 넣고, 헬멧을 벗고 있던 지휘관이 문득 헛것을 본 것처럼 그를 인식했다. 그때 이미 홍인수는 의자의 틈으로 인질들의 허리께에 손을 닿게 한 상태였다. 홍인수는 딜레이 없이 도약했다.
후욱, 하고.
“…쏴!”
지휘관이 비명처럼 소리를 뒤늦게 질렀다. 아마도 그는 ‘점퍼’라는 존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미 도약은 시도되었고, 성공했다. 눈앞에서 감쪽같이 인질과 함께 괴인이 사라졌다.
부하들은 발포 명령에 어디를 향한 말인지 알 수 없어서 바깥으로 총을 겨누었다. 안쪽의 상황을 알아차린 이는 적었다. 인질의 바로 뒤에서 시야를 확보하고 있던 인원이 적었다. 홍인수는 의자에 가려져 앞이나 옆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인질이 사라진 상황에, 방 속의 특수부대 인원들은 현실에 대한 인지 부적응 상태가 잠시 일어났다.
“억.”
누군가가 멍청한 신음을 흘렸다. 자신이 무엇을 본 것일까. 잡았다고 생각했던 대통령 내외가 사라져 있었다. 지금 착시를 보는 건가?
“복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연막탄 발견했지만 출입구 뚫린 흔적 없다고 합니다!‘
한 대원이 복도쪽 문에서 소리쳤다. 지휘관은 세상에 다시 없을 표정으로 얼굴을 구긴 채, 주먹으로 집무실의 벽면을 때렸다. 쾅!
*
점퍼에게는 거리의 제약이 없었다.
더 먼 거리를 간다고 딱히 힘이 더 드는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홍인수는, 한 번의 도약으로 대통령 내외를 독일 대통령 관사로 옮겼다. 이야기가 미리 되어있던 일이었다.
관사 내에서 지정해 둔 포인트로 이동하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베를린의 벨뷔 궁전 내에는 미리 상황을 듣고 모여 있는 장관들이 있다. 홍인수는 침착하고, 늘 하는 일이라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통령 내외의 팔다리를 구속하고 있는 밧줄을 끊었다.
윈드 브레이커의 주머니에서 꺼낸 접이식 나이프였다. 그는 옷가지 여기저기에 물건들을 잘 숨겨두는 편이다.
손쉽게 끊어진 밧줄과 풀리는 재갈로 그들이 신변의 자유를 얻었다. 벤즈의 대통령, 숏컷 머리의 준수한 외모를 가진 40대 남성, 레벤스키가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벤즈는 특별히 점퍼 조직의 연이 닿은 나라가 아니었다. 이런 식의 구출 작전을 접하는 건 처음일 테다. ’점퍼‘라는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존재에 대한 상상도, 평소에 하지는 않을 테였다.
홍인수는 씨익 웃어 보이며 그를 향해 말했다. 벤즈 어는 알지 못했지만 영어라면 대개는 통할 테였다. 고위직에 있는 인물이기도 했고.
”각하, 여기는 베를린의 대통령 관저입니다. 독일 쪽에서 미리 맞이할 준비를 해둔 것 같으니 침착하게 잘 얘기하시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논의해 보십시오. 저는 어려운 일은 잘 모르겠고, 일단 마린 궁의 부대원들 정도는 처리해 드리죠.“
자신을 각하라고 부른 동양인을 바라보며, 별다른 말을 못하는 레벤스키였다. 홍인수는 고갯짓으로 까딱하며 문을 가리켰다.
”문 밖에 나가서 복도 돌면 아마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나가보시죠.“
조금 전의 소란스러움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고요한 실내였다. 여느 나라의 대통령 관저가 그러하듯, 아름다운 고풍미가 있는 인테리어였고. 레벤스키와 그의 부인 엘리사는 자신들이 꿈을 꾸는 것인가, 잠깐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들이 다시 고개를 흔들다 정신을 차렸을 때, 홍인수의 신형이 이미 사라져 있었다.
”오 마이….“
레벤스키가 신음처럼 신의 이름을 외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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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수가 가진 다양한 능력 중에 놀라운 것은, 상당한 수준의 공간 지각 능력이 있었다. 그는 입체적으로 움직이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거의 절대적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사격 솜씨를 보여주었다.
점퍼가 점프를 해내는 전후에는 관성이 사라진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암전 상태를 겪는 텀이 있었다. 시야의 회복을, 놀라운 상상력과 공간 지각 능력으로 커버를 하고 나면, 기예보다 좀 더 놀라운 사격이 가능해졌다.
우선 홍인수는 다시 벤즈의 마린 궁,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근처로 이동을 했다. 거리의 제한은 없었지만, 점퍼들이 사용하는 능력의 연산장치라고 할 만한 것은 다양한 실제 정보를 근접 거리에서 받아들일수록 처리가 빨라졌다. 그러니까, 도약지를 더듬어서 탐색하는 기예 따위를 보이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그 근처가 좋았다. 초장거리에서 그런 식으로 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난이도가 올라간다.
홍인수는 처음에 그가 자리를 잡았던, 집무실의 벽 바깥, 복도에 등을 기대며 나타났다. 실내는 여전히 소란스러웠다. 그가 대통령 내외를 데리고 이동을 하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고작 1분이 걸리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 쪽 병력들은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중이었다.
어차피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지극히 제한적이었지만. 러시아 쪽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점퍼들을 확보해서, 그들의 능력을 이용이라도 하고 있지 않은 한 대처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런 소규모 특수 작전에서 말이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홍인수‘라면 그는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창과도 같은 존재였다. 조직 내에서 ’마스터‘라는 칭호는 아무에게나 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난관에 해결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의 소유자가 얻는 이름이었다.
물론 그 자체로 나름의 부담이었기에, 홍인수는 그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다행히 그가 있는 곳에 여전히 부대원들이 없었다. 출입구 쪽으로 아예 빠지거나, 집무실 내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인 듯했다.
리시버보다는 조금 둔했지만, 홍인수는 침착하게 도약의 시동과 취소를 반복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홍인수의 몸의 크기만 한 공간에 대한 정보를 보지 않고도 더듬어 알 수 있었다.
수차례, 수십 차례 그것을 반복한다. 도약의 시동과 취소는 실제로 도약을 하는 것보다 더 빨랐다. 완전한 과정을 거치는 게 아니라 중도에 취소하고 다시 발동하는 것이었으니.
리시버라면 더 빨리 했겠지만, 홍인수는 이런 류를 그만큼 더 연습하지는 않았다.
곧 집무실 내부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파악했다. 공간 모두를 더듬어서 파악할 필요는 없었다. 상대방의 수를 대강이나마 짐작하고, 위치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나아간다면 그보다 훨씬 빠르게 끝낼 수 있다.
애초에 상대방은 패닉에 빠질 차례였다. 한두 명 정도의 타겟을 계산에 넣지 못한다고 그가 절대적으로 위험에 처할 일은 없다.
홍인수는 내부 파악이 끝나자마자 이동을 했다.
약 1, 2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그가 복도에 가만히 서서 점프의 시도를 하는데까지 말이다. 다행이 그가 있는 쪽에 그동안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후욱, 하고 그가 사라진다. 그가 다음에 나타난 자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