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일하는 나는 왜 아직도 신문을 읽는가?

20년 넘게 끊지 않은 한 사람의 습관

by 자신감힐러

공장에서 일하는 내가

20년 넘게 신문을 구독하는 이유

공장에서의 하루는 늘 비슷하다.

아파트단지 안 우리 집 우편함 유일하게 신문이

꽂혀있다. 인력이 부족하여 토요일에는 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때때로 뭐 하러 신문을 구독하냐

묻는다.

언니들은 기름 튈 때 쓴다고 다 본 신문을 가져다

달라고 한다.
라인은 돌아가고, 쉴 새 없이 기계는 돌아간.
몸은 바쁘지만 생각은 멈추기 쉬운 공간이다.

신문은 그 안에서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창이었다.

작업복을 입고 있어도
신문을 펼치는 순간만큼은
공장 밖의 사람이 된다.

경제가 어디로 가는지,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조용히 따라가 볼 수 있다.

신문은 빠르지 않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게 해 준다.
자극적인 말 대신
내가 모르는 사실들을 전달해 준다.


돈을 벌기 위해 읽은 것도 아니고,
교양을 쌓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세상의 흐름에 조금이나마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이다.

신문을 읽는 시간은
나를 점검하는 시간이다.
수많은 감정들을 뒤로하고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

그래서 나는
20년이 넘도록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에 맞지 않은

효율적인 선택은 아닐지 몰라도
나를 잃지 않게 해 준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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