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생각을 놓지 않으려는 한 사람의 선택
나는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한다.
같은 기계 앞에 서고,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누가 봐도
아주 평범한 공장 작업자다.
그런데 퇴근 후,
그는 책을 펼친다.
제품을 검사하던 손으로
책장을 넘기고 생각이 일어나게 만든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당장 달라질 것도 없다.
그래도 나는 읽는다.
하루 종일 기계 앞에 서 있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느낌이 든다.
일은 끝났는데, 무언가 허전하고 허무함을 느낀다.
공부는 성공을 위한 준비가 아니다.
나에게 공부는
사라지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나는 더 이상
공정의 작업자도 아니고 책 속의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재한다.
그것에 질문을 더한다.
좀 더 재밌는 삶을 살 수는 없을까?
공장은 내일도 돌아갈 것이다.
기계는 멈추지 않고 하염없이 돌아가고
나는 또 일상을 살 것이다.
기계가 멈추지 않아도
나의 생각까지 멈추고 싶지는 않다.
크게 일어나지 않아도 작은 반복의 힘을
믿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