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될 수밖에 없는사람

독서 일기

by nemo


[잘될 수밖에 없는 사람] 최재훈 지음 / 청림life




1. 심리학을 처음 만나는 독자를 위한 입구


이 책에 대해 처음부터 큰 궁금증이 있었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가 쓴 책이라는 점에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심리학을 처음 접하거나

자기 이해에 대해 막연한 궁금증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은 충분히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BIG 5 성격 검사에 관련되 용어 개념을 담백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설명이 아닌 듯, 잘 설명 하고 있어, 읽는 내내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특히, 상황별 예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나를 이해하기 가벼운 전문서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2. 상담자의 시선에서 느낀 거리와 목마름


다만 이 책을 심리 상담자의 입장에서 읽었을 때는

조금 다른 감정도 함께 들었다.

이 책이 전문서나 학습서를 목표로 출간된 책은 아니기에 이미 이론을 알고 있거나 심리학적 언어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조금 더 깊은 설명을 기대하게 되는 지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착한데 기가 센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챕터에서는

심리학적으로 더 확장해 풀어낼 수 있는 말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책은 실천 가능한 작은 제안들로 마무리된다.

그 점이 이 책의 장점이자 동시에 전문가의 시선에서는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목표로 삼고 있는 독자층과 역할을 생각해보면, 과도한 이론 설명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해볼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만드는 선택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3. “행복은 나중에”라는 사고방식을 내려놓으라는 말


결국 저자는 탄탄한 이론적 기반 위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를 이해하는 것,

타인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나 자신을 인식하되

그 안에서도 나를 잘 지켜내는 원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소진된 에너지를 행복이라는 감정으로 채워가며 살아야 한다는 말은 여느 곳에서도 반복되지만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탄탄한 근거와 성실한 이야기로 인해

결국 동의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346페이지에 등장하는

“행복은 나중에라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었다.

우리는 흔히

일단 성공을 하면,

일단 돈을 벌고 나면,

일단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결혼을 하게 되면 행복해지겠다는

수많은 조건을 단 뒤에야 행복을 허락하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나중’을 기다리는 동안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놓치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무거운 목표와 숙제가

발등에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오늘을 살아갈 수는 있고, 잠시 미소 지을 수 있는 작은 연료를 찾을 힘 또한

우리에게는 남아 있다.


그 선택은 결국 내가 하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나의 회복과 생존을 위한 가장 본질적인 요소로 감정을 이야기하며 독자의 삶을 응원한다.

저자는 굉장히 성실한 설득의 과정을 거쳐온다.

그동안 큰 행복을 좇느라 작은 행복을 내려놓고 살아왔다면, 이 책은 잠시 멈춰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