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고려할 때 누구든지 연봉, 정년, 복지 등 경제적 안정성 및 역할, 위치 등 사회적 관계를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감정적 불안 요소들 외에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한 컨설턴트의 말, “이직 결정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정답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본인이 어떻게 살아갈지 마음을 정하는 의사 결정 과정이다‘에 동의한다.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는 잘 나가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창업했을 때 고민이 깊었다.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그의 상사가 48시간만 더 생각을 해보고 그때도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결정하면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그때 제프 베조스는 내가 지금 올바른 판단을 하는 걸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생각해야 내 판단이 옳다고 알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이직과 관련한 의사결정의 틀을 만들었다. 일명 ”후회 최소화의 법칙“이다. 자기가 나이 80이 되어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어떤 게 가장 후회가 적은 삶일까를 기준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그 기준으로 생각을 해보니 인터넷이 도래한 세상에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채 80이 된 삶을 살았을 때가 가장 후회하는 삶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도전해서 실패했을 때보다 도전을 안 해서 실패도 안 한 삶을 살았을 때 가장 후회가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고는 후회를 최소화하는 삶을 살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아마존을 설립했다.
"배움과 옳음을 추구하며 도전과 성장을 통해 함께 가치를 실현하자." 내 가치관이다. 평소 지식 역량과 도덕적인 옮음을 견지하며, 도전이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긍정의 믿음으로 궁극에 개인 및 공동체의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21년 공공분야 현 직장의 여러 모습을 내 역량으로 체화시켜 왔다고 믿는다. 이제 새장 속의 새로 살기보다는 바깥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 잔류하여 이직의 최적 타임을 놓친 한물간 사람이 되고, 도전을 안 해서 실패도 안 한 삶을 살았을 때 가장 후회가 될 것이라는 베조스의 말은 옳다. 인재 양성의 요람, 학교라는 환경에서 축적된 역량을 발휘하고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내 삶의 방향과 맞는다고 자부할 수 있지 않을까.
회피성 이직이 아니라, 쟁취형 이직이면서도 로켓 탑승형 이직이다.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는 잘 나가는 맥킨지 컨설턴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멍청한 짓 하지 말고 로켓에 타세요, 커리어는 알아서 성장할 겁니다" 로켓은 볼 수 있는 사람만이 탈 수 있고, 그중에서도 준비된 사람만이 탈 수 있다. 지역적 환경과 시대적 흐름을 볼 때 K 학교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명확히 보이는 로켓임이 틀림없다. 로켓에 탑승 안 할 이유가 없다.
K 학교 사람들이 너무 좋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분들이기도 하지만, 한분 한분 정감이 가고 배려심 깊은 분들이다. 서로 간의 신뢰와 이타심으로 함께 할 때 즐거움이 기대되고 설렌다.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 또한 도전과 집단 지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직하면 잃게 되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 모든 위험을 짊어질 각오는 필수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함께 가치를 실현해 나간다면 말년에 ‘후회 최소화의 삶’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