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 깊은 울림

함창성당에서

by 엠제이

문경에 온 김에 함창 성당을 찾았다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 마치 노아의 방주 뱃머리 같았다.
흰색, 우드 톤이 성당 외부와 내부에 단정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대성전 문을 살며시 여는데, 허리 굽은 노 수녀님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셨다.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상상은 나만의 상상이었고 놀란 나는 고개만 숙였다.


성전에 앉아 기도를 드리는데 자꾸만 수녀님이 떠올랐다.

저 높은 곳의 분은 어떤 분이시기에 저 가녀린 한 사람의 일생을 받치게 하셨을까?

낯선 곳에서의 짧은 만남이 내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기도 후 뒤를 돌아보니 수녀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성전 안에서 우연히 마주한 노 수녀님을 한번 안아 드리지 못한
후회가 밀려왔다.


낯선 곳에서 생각지 못한 만남이라고 핑계를 대어 보지만
그러지 못한 작은 내 마음에 때문에 못내 속상하였다.


수녀님, 항상 건강하세요!


주여, 수녀님께
평안과 건강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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