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많다고 갈 때 까지 그러나 하겠지만 난 이런 장례식을 원해 .
한 번은 생각을 해 보고 싶었어.
내가 죽고 난 다음
나의 장례식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나는 어떤 장례식을 원하는 걸까?
나를 보러 찾아온 사람들이 울지 않았으면 해
나를 기억하고 추억을 나누다가 울지는 말고 웃어주었으면 해
내가 좋아하는 꽃들로 나를 가득가득 꾸며 주었으면 해
떠나는 사람이 욕심도 많다고 하겠지만
정말 꽃들이 많았으면 해. 목련, 안개꽃, 장미, 비올라...
향은 피우지 말고 꽃 한 송이를 활짝 웃고 있는 내게 놓아주기를.
나한테 주는 꽃은 빨간 장미로 해줘
그리고 난 향 냄새를 싫어하잖아.
향 대신 레드 와인! 지금 까지 가장 많이 마신 카쇼 한잔 놓아주고
죽기전 더 많이 마시는 와인 생기면 그때 그걸로 바꾸던가
그리고 시간에 맞춰 카페라테를 놓아주어야 해. 평생 커피랑 함께 한 나!
내 친구 커피를!
아침엔 따뜻한 라떼를 점심지나서는 따뜻한아메리카노를 그리고 한잔 더 주고 싶으면 따뜻한 라떼를 한잔 더!
그리고장례식장에 음악은 조용필음악과 지디 음악을 계속 틀어줘.
7살부터 좋아한 조용필 아저씨? 내겐 필 오빠! 왜 어린애가 조용필을 좋아하냐고 물었지만 그냥!
듣고 있으면 뜨거운 감정이 느껴진다고 할까 조용필 음악을 듣지 않던 아빠도 이제는 같이 콘서트 갈 정도니깐 대단한 뮤지션이지 그리고 어느순간 빅뱅이라는 그룹이 나오고 그 중 지디 음악이 좋아 아줌마가 왠 지디 할 정도로 종일 지디 노래를 듣고 있으니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의 음악을 끊기지 않게 해줘
아 맞다 그리고 조문 오는 사람들의 검정 옷이 싫어.
. 그러니깐 가장 예쁘고 화려한 옷을 입고 나를 보러 와주어야 해
그리고 양말도 검정 양말 말고 알았지? 근데 어절수 없이 검정 옷을 입고 옷 사람들을 배려해서 컬러 양말이라도 새걸로 준비 해두는 배려를 해 주었으면해
그리고 음식도 뷔페식으로 해줘 와인 들고 청하 들고 커피 마시며 즐기다 가게
아 맞다. 그리고 4컷 인생사진머신도 갖다 놔줘
그리고 그 배경사진은 모두 내가 사랑한 나의 모습과 함께
나 정말 욕심 많다.
그래 내가 이런 이야기하니깐
남편이 꼭 그렇게 해 주겠다고 하네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 내가 이런 이야기하니깐
막내 지공이가 엄마 엄마 야외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 야외 결혼식처럼이란다.
그래 그때 날씨에 따라 해 줘
지공의 말에 난 그냥 웃었다. 그래 그래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