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6년차 로펌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이라 해외여행에 제약이 많지만, 입사한 후 5년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기획한1주일 간의 뉴욕여행(2022. 4. 17.~ 4. 24.)을 강행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종료되고, 따뜻한 날씨와 벚꽃 개화로 전국 각지에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인 점에서, 코로나-19 이전으로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여행에서는 출국하는 날까지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다. 급히 처리해야 할 회사 업무가 밀려있었고, 이스타(ESTA) 비자 신청, 호텔 예약 및 여행 계획, 코로나 관련 검사를 해야 했다. 특히 출국 시점을 기준으로 24시간 이내에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는 까닭에, 출국하는 전날까지도 여행이 취소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동안 적립한 아시아나 마일리지로비즈니스 스마티움 항공권을 예약했다. 항공권 예약 후 코로나로 취소하기를 서너 번씩 반복하다 보니 막상 뉴욕으로 떠난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 비즈니스 클래스를 처음 탔는데, 13시간 동안 배가 터질 정도로 먹고 마시며, 잠을 조금 자다가 영화 두세 편 정도를 보다 보니, 어느새 JFK뉴욕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뉴욕공항에 도착한 후 우버 택시를 이용하여 원호텔 브루클린으로 이동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저 멀리 맨해튼의 고층 건물들이 보이자, 드디어 뉴욕에 왔다고 느껴졌다. 원호텔은 맨해튼과 브루클린 브리지가 내려다보이는 이스트강가에 위치해 있었다. 서툰 영어로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로 갔는데, 호텔방에서도 브루클린 브리지와 이스트 리버가 보이는 낭만이 있었다.
호텔방에 짐을 풀고 호텔 주변 브루클린 브리지 공원을 산책했다.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 공원에는 가족들과 연인들로 가득했고, 주변 식당마다 식사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브루클린 브리지 공원에서는 맨해튼과 이스트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여행 첫날에는 날씨가 유독 맑아 주말나들이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머나먼 나라에서 조금 동떨어진 시선으로 맨해튼을 바라보는 것이 매우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호텔에서 공원반대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니 인증샷 명소로 유명한 덤보(dumbo)가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무한도전 촬영지로 유명한데, 현지 사람들도 날씨 좋은 주말에 인증샷을 남기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녁으로 셰이크쉑 버거를 먹었다. 주말이라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한국에서 먹어본 셰이크쉑보다 미국적인 맛이 더 강하게 느껴져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결국호텔로 돌아와 네스프레소 커피 기계로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을 먹었다.
여행 첫날이라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었지만, 시차 적응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뉴요커로서의 생활을 영위해야하는데,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체력관리를 위해서 최대한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냈지만, 한국에서는 한참 활동하던 시간대라 시차를 적응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다. 이렇게 첫날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