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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빈한 Apr 13. 2023

한변의 이탈리아 낭만여행 - 1, 2일차

로마, 트레비분수, 스페인광장, 판테온, 나보나광장, 콜로세움

로펌에서 일한 지도 만 6년이 되었다. 익숙한 환경과 사람들로부터 동떨어져,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다. 서울에서 로마까지의 비행시간은 무려 12시간 40분이었다.

점심으로는 아시아나의 한식메뉴 '쌈밥'을 먹었고, 저녁에는 '한우송이죽'을 먹었다. 비행기에서 고기에 쌈싸먹고 죽까지 먹었더니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이탈리아의 상공은 무척 아름다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열차를 타고 테르미니 역에서 내려 근처 호텔(더하이브 호텔)까지 걸어가 짐을 풀었다. 

곧바로 콜로세움까지 걸어가서는 장엄하고도 화려한 콜로세움의 야경을 감상했다. 호텔 근처에는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이 있어 주변을 둘러보며 첫째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로마의 둘째 날 새벽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2,000년 전부터 날씨 핑계 대지 말라고 돌길을 깔아놓았으니, 비 온다고 다니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도시 곳곳마다 성당과 광장,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가득했다.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니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가 나타났다. 상상 이상으로 큰 규모와 에메랄드 빛의 물에 압도되었다. 비 내리는 아침시간이라 고즈넉한 분위기에 물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왜 '로마의 걸작'이라고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과 '콘도티 거리(Via dei Condotti)'의 명품매장들을 구경했고,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263년 전통의 '안티코 카페 그레코(Antico Caffe Greco, since 1760)'에도 가보았다. 괴테, 안데르센, 쇼펜하우어, 멘델스존, 바그너 등 수많은 예술인들이 찾았던 카페라고 한다.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오래된 카페에서 커피의 향부터 거품까지 온전히 즐겨보려고 해 보았다.  

판테온과 나보나 광장으로 걸어가는 중에 120년 전통의 '지올리티(Giolitti)'라는 젤라토 맛집에 들렀다. 겁도 없이 제일 큰 사이즈의 콘으로 시켜서 허겁지겁 다 먹느라 무척 고생했다.

'판테온(Pantheon)''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을 둘러본 후, 콜로세움 근처에 있는 '라 까르보나라(la Carbonara, since 1906)'에 들렀다. 구전으로 내려오던 까르보나라 레시피를 처음으로 메뉴화한 원조 레스토랑으로 톡파원 25시에도 소개되었다. 관광객 위주로 방문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로마의 중심에서 원조 까르보나라를 맛본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다.

드디어 '콜로세움(Colosseo)'에 갔다. 새벽부터 비가 많이 오더니 콜로세움 입장시간(14:30)이 되자 날씨가 맑아졌다. 2,000년 전에는 지금보다 더욱 웅장하고 장엄하게 느껴졌을 텐데, 그때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둘러보았다.

'포로 로마노(Foro Romano)'를 감상하고, '팔라티노 언덕(Monte Palatino)'에 올랐다. 언덕 끝까지 올라가자 갑자기 엄청난 비와 우박이 내렸다. 새벽부터 비 맞을 각오를 충분히 했기에 비 내리는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의 전경을 의연하게 내려다보았다.

'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으로 걸어갔다. 다리가 아파 광장에 있는 카페 실외테라스에서 잠시 쉬며, 비와 우박이 억수같이 내리는 모습을 감상했다. 비가 약해지자 '캄피돌리오 광장(Piazza del Campidoglio)'을 둘러보고, 영화 <로마의 휴일>의 명장면이 탄생한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a)'에도 가 보았다.


저녁에는 로마의 핫플레이스 '알42 바이 파스타 셰프(al 42 Pasta Chef Rione Monti)'으로 향했다. 매일 직접 뽑은 생면 파스타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파스타 맛집이라고 한다. 1시간 30분을 기다려서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새우와 체리 토마토를 넣은 생면 파스타(Tagliolini Gamberoni e Pomodorini)와 레드 와인으로 찐 소고기(Brasato di Manzo al Vino rosso)를 맛보았다. 신기하게도 생면은 우리나라 칼국수랑 비슷한 느낌이고, 소고기 찜은 명절에 먹어본 바로 그 맛보다 조금 담백한 맛이었다. 로마에서 잘 나가는 음식이 한국 음식과 통한다는 점에서, 역시 맛있는 음식은 전 세계가 서로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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