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이유

by 우디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켠다. 오늘의 날씨, 소셜 미디어 게시물, 뉴스 그리고 광고들 까지 많은 텍스트를 보게 된다. 텍스트의 홍수 속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찾는 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의 숙제이다. 텍스트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면, 나부터 텍스트를 만들어 내는 짓을 그만하자고 다짐한다. 그 다짐은 곧 깨진다. 페이스북에 무언가를 적는 행위는 하나의 습관처럼 되어버렸다.나는 왜 글을 쓰고 있는가?


1.기준을 세우다.

나에게 글쓰기는 '내 삶의 기준을 잡는 행위'다. 일상의 복잡함은 내 귀뿐만 아니라 나의 작은 뇌도 장악해 버렸다. 무엇을 해야 하지, 이게 옳은가, 이 결정이 가져올 반대급부는... 순간적으로 결정 장애자가 되어버린다. 아주 우연히 무언가를 적는 습관이 내 내면에 자리 잡은 '그'를 끄집어내는 경험을 하게 했다. 그 후로 책을 읽거나, 좋은 영화를 보거나, 우연히 길을 가다가 좋은 글귀, 좋은 말을 들으면 어디든 적는 습관을 들였고 그 시간과 횟수가 늘어나니 '그'가 나타나는 횟수가 늘었다. 그렇게 '그'와 함께 내 삶의 가치관을 만들고 일을 할 때 강령을 만들어 정확하고도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모든 결정이 내게 유리한 상황을 가져오진 않지만 확실한 근거와 실패를 받아들일 힘과 용기를 준다. '그'는 내안에서 삶의 가치관과 시비를 가리는 진아이다.


2.기억을 남기다.

글을 쓰는 순간은 내가 마법사가 된 듯 '시간을 정지시킨다.' 갈수록 희미해지는 기억력과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내 머리의 한계를 글쓰기는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 모든 기록이 다 같지는 않지만 그 순간 내가 느끼는 감동의 여운에 따라 글의 정도는 달라진다. 그날의 날씨도 알아낼 수 없는 글도 있지만, 내가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의 그 느낌과 그녀의 모습은 적은 글을 통해 내 기억 어딘가에 남아있던 그녀의 모습을 꺼낸다. 그날 쓴 글을 읽고 또 읽고 하면서 그 장면은 영원히 내 안에서 반복재생되고 있다. 글쓰기는 내게 마법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해 준다.


3.도움이 되다.

글을 쓰면서 정말 작은 부분의 소망 중 하나는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 있다. 50년이 넘는 동안 살아오면서 여러 경험을 했었고각각의 경험에 울기도, 웃기도 했다. 웃은 날 보다는 울었던 날이 더 많았지 싶다. 혹시, 나랑 처지가 비슷한 이가 어려움에 처해서 갈 길을 못찾고 있다면, 내 글이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글 속에는 어떤 형태로든 내가 녹아 있을 것이고 내가 훗날의 누군가와 공감할 수 있다는 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 일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위의 세가지 마음도 있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나를 위해서 이다. 나의 즐거움과 편의를 위해서이다. 그리고 글쓰기가 매일 이어지면 성장할거란 바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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