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은 없지만 내가 있을 곳은 있다는 게 아닐까
집안일이 있어 아침 일찍 나갔다.
화창한 날씨, 화이트 데이 길거리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11시 모임이라 조금 일찍 가서 근처 커피숖에서 책을 보다 갈랬는데 30분 남짓의 시간이라 책을 펴놓고선 딴짓을 했다. 원래 스타벅스가 있던 자리인데 폴 바셋이 생겼다. 친구들에게 받은 쿠폰을 쓸려했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해서 가게로 들어갔다.
예전 폴 바셋 마셨을 땐 큰 차이를 못 느꼈는데 오늘은 커피맛에 흠뻑 빠졌다. 목 넘김 후 살짝 느껴지는 신맛이 우와~~~. 커피에 푹 빠져 30분을 보냈다.
집안 행사를 마치고 나온 김에 어딜 들러서 놀다 갈까 생각했는데 갈 곳이 없다. 친구들도 미리 연락해두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고.. 최근에 바다도 잔뜩 봐서 곰곰이 생각했으나 떠오르지 않는다.
이렇게 내가 갈 곳이 없나. 나이가 50도 이제 중년인데.. 부지런히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갑자기 집사람이 보고 싶어진다. 집으로 가다가 도서관으로 발을 옮겼다. 집사람이 늘 있는 자리에서 공부한다. 그녀가 이뻐 보인다.
비록 내가 갈 곳은 없지만 내가 있을 곳은 있다는 게 아닐까. 다행이다. 갈 곳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