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땅 위에도, 나뭇가지 끝에도...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들의 얼굴에도 봄을 느낄 수 있다.
봄의 기운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봄 앞에서 한 없이 나른하고 착해 지는 나를 느낀다.
나른한 햇볕 아래 아우성치는 봄꽃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지.
이 화려함을 넘어서 시인들의 눈에는 긴 기다림과 희생을 느꼈나 보다.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까지 한 것을 보면.(T.S. Eliot 황무지 1922년)
봄의 절정인 4월을.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이었을까?
검색을 해봤다.
제주 4.3 사건 (1948년 4월 3일 시작) --> 2만 5천~3만 희생
4.19 혁명 (1960년 4월 19일) --> 180여 명 사망 수천 명 부상
세월호 침몰 (2014년 4월 16일) --> 수학여행 가던 고등학생 304명 사망
그 외에
와우아파트 붕괴(1970년 4월 8일) --> 33명 사망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사고 (1995년 4월 28일) --> 101명 (등굣길 중학생 대다수 포함)
중국 국제항공 129편 추락사고 (2002년 4월 15일) --> 129명 사망 (김해공항 착륙 중 사고)
시간이 지나서 우린 망각을 하고 있지만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4월이 되면 슬픔 속에서 그날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4월의 죽음이 화려한 봄꽃과 대비되어 더 슬프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봄에 모두가 슬픔에 잠길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봄의 온화함과 화려한 봄꽃을 느끼면서 가슴 한편에는
이 봄의 향연을 느끼지 못한 이들도 있음을 기억하며 봄을 즐기자.
찬란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