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by 우디

너의 음모는 실패했다.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하필 감기가.. 독감으로 번져서.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었는데

그냥.. 속을 한방에 싹 다 보이고 말았네.


너의 소장과 대장

그 언저리에 꼬불쳐 놓은 반지까지 뽀록났다.


너무 분해하지 마라.

인생이 그런 거다.

나이 4세면 한 번쯤은 인생의 쓴맛 겪을 때가 되었다.


네가 살면서 반지를 얼마나 모을지 모르겠으나

벌써부터 컬렉션을 하는 걸 보니

최소한 금방 사장은 하겠구나.


돈 많이 벌면

고모부 잊지 마라.

고모가 카드결제 한 거 다 내가 메꾼다.

니 고모는 좋은 사람 시늉하는데

인상 빡빡 쓰는 고모부가 사실은 키다리아저씨였다.

꼭~~ 잊지 마라.


작가의 이전글봄의 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