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욕심이 넘쳤다.
메타인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다. 나는 2025년 한 해, 메타인지에 오류가 생겼다.
욕심이 과했던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버리거나 비우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꿈을 버리지 못한다. 정치적 불의에 대한 정신적 분노를 비울 수 없고,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한 사회적 모순에 대한 울분을 비워낼 수 없다. 내 속에 둥둥 떠다니는 측언지심을 비워낼 수도 없다.
타인의 아픔을 외면한 채 나 홀로 고고한 학처럼, 빼어난 곡선의 난초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죄악이다.
2026년이 왔다. 나는 여전히 오지랖을 떨 것이다.
여름에 디카시 공모전에 끄트머리 입상을 시작으로, 시니어문학상(논픽션) 당선, 이해조문학상 최우수(소설), 2026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소설) 소식을 들었다. 여전히 지방지에 오피니언을 이어갈 것이며, 올해 써 놓은 두 편의 중편소설 탈고와 한 편 장편소설 완성을 보아야 한다. 꿈이 이루어지기를 나 스스로에게 용기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의 브런치 글벗님들 그동안 소원했음을 무진장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새해 만사형통하시고, 가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박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