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웅교(소설가), 차승진(시인, 사진작가), 박필우(장똘뱅이)
제가 시집을 내다니요?
예, 그랬습니다.
시를 써서 책을 엮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홍익출판 김창석 님께서 연결해준 이후 추억을 쌓아가는
제 글벗님(솔직하게 큰형님들)
소설가 서웅교 님, 시인이자 사진작가 차승진 님과 의기투합하여 낙서처럼 써놓은 글을 시집으로 엮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두 분 선생님 내공에 묻어가는 터라 그리 손해 볼 일도 없다는 생각으로, 믿져 봐야 본전이라는 본능적 느낌적 느낌으로다가 응했을 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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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뒤를 이어 홍익출판을 이끌어 가시는 김언경 대표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표지 디자인을 해준 박진서에게도, 바쁜 와중에 편집을 도맡아준 조영성 님이 참 고맙습니다.
* 서평 ..............................................................
소설가 서웅교, 시인 차승진, 스토리텔러 박필우 이들 면면에서 보듯 서로 성격조차도 판이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작품을 쓰는 방식과 글을 다루는 과정도 무척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셋이 모여 시(詩)라는 함축적 언어로, 그간 삶의 바탕을 토대로 내면을 다루고 세상을 향한 프리즘을 가감 없이 드려내고 있다.
제각각 40여 편의 시에서 섬세하게, 때론 엉뚱하게, 그리고 친절하면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가 하면, 세상의 끝에서 황혼의 서녘하늘에 붉게 어우러진 구름을 보는 듯한 감성은 긴 울림과 깊은 여운을 동시에 남기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저렇게 살아도 종착지는 결국 여기라는 변할 수 없는 진리를 다양한 메타포를 통해 설파한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요리를 만들 듯 향을 담고, 시각적 유혹을 담고, 인공 조미료를 제거한 뒤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글에도 소리가 있고, 향기가 있고, 리듬이 있고, 저마다의 색이 담겨 있음을 이들 시에서 확인하는 것은 기이한 경험과 더불어 생전 처음 맛보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제각각 시가 주는 공감각적 형상화에 감각적 영상화를 펼치려는 듯 삽화작업을 곁들여 시집에 깊이와 가치를 높였다.
* 저자소개 ...............................................
서웅교 / 소설가·시인
울산공단문학상(1992), 2011년 아시아문예 시와 소설 등단, 포항문학상대상(2012/소설), 농촌문학상(2014/소설), 웅진문학상 대상(2014/소설)을 받았다.
단편소설집으로 『미디어파사드』가 있다.
차승진 / 시인·사진작가·소설가
2003년 The Universiade 공식 취재기자, 『코로나 korea 한국 문인 100인 작가』選定. 세종문화예술대상-단편소설 「10분간의 휴식」, 『아름다운 한국 유사』․시집 『아내의 꽃밭』․장편소설 『숨겨둔 이브에게』․사진집 『스마트폰으로 떠나는 시와 사진여행』을 출간하였다.
한국신춘문예 「모란이 모란으로」 外 3편이 있다.
박필우 / 답사작가․스토리텔링작가․수필가
제1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당선(2025/논픽션), 2026년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단편소설), 제6회 경북문화체험수필대전 대상, 제4회 이해조문학상 최우수상(소설), 제23회 대구수필문학회 문학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나한전 문살에 넋을 놓다』, 『추억의 편린 낱장의 행복』, 『까르페모리』, 『심행수묵』 등이 있다.
* 제각각 머리말입니다.
바라보노라, 내 너를 바라보노라
고개 뒤 세상을 유추하며
지나간 시간을 밟고 올라선 사람아
멀쩡한 사지로 타인의 그늘로만 걸어와,
돌아와 보니, 가을서리처럼 스산한 그대여
돌아보니 한두 번쯤 진정 웃은 날 있었던가
그건 세월의 덤으로 덤으로
쩡 쩡 얼음 갈라지는 소리 품고만 살았지
몇 십 년 구겨 입은 헐렁한 소매처럼
저물녘에야 조금 느슨해진 그대여
서웅교
숨처럼 가볍고, 노래처럼 깊은’
서툰 마음들이 풍경이 되고,
그 위를 지나온 시간들이
다른 색으로 채색되었습니다.
가족의 따스함, 여행의 낯섦,
그리고 사유의 고요 속에서 피어난 순간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언어로는 다 닿지 못하는 것들을
詩라는 이름으로 건져 올렸습니다.
이 낱말들이 모여,
그날들의 숨결이
페이지마다 깃들기를 바랍니다.
지금, 그 이야기들이 조용히 펼쳐집니다.
차승진
아직 이르다.
째깍거리는 초침에 맞춰 빠르게 위로한다.
서드 에이지를 확신하면서 풍요로운 미래가
보장된 것처럼 반복된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개처럼 헐떡이고 갈지자로 걷고
하회탈처럼 웃으며 개다리 춤을 춘다.
세상의 시선은 창끝이 되어 시시때때 놀라고
은행잔고는 새파란 칼날로 변해
추억을 난도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의 오늘은 다를 것이라며
술을 들이키며 스스로를 마취시키는 행위를
필연적일 수밖에 없어 도리라 우긴다.
현실주의자는 기적을 믿는다.
결과가 이따위라서 그렇지
나는 지독한 현실주의자다.
박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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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 글만 한 편씩 올려볼 생각입니다.
모처럼 브런치에 들어왔습니다.
제 글벗님들 방에 들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9139191
*** 경북매일신문
https://v.daum.net/v/20260213091010465
*** 경남신문
https://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48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