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늘 별자리 여행 3

‘화성의 적’(Anti-Ares), 전갈자리

by 박필우입니다

화성의 라이벌 전갈자리

▲ 작가 standret</a> 출처 Freepik <a href="https://kr.freepik.com/free-photo/vibrant-night-sky-with-stars-and-nebula-and-galaxy_10181155.htm#from_view=detail_alsolike">



전갈자리


여름날 초저녁이면 남쪽 지평선에 S자 모양으로 이어진 웅장한 곡선의 별들이 나타납니다. 육안으로도 또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이것이 그 유명한 전갈자리로, 사냥꾼 오리온(Orion)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오만했던 오리온은 세상의 모든 동물을 죽일 수 있다며 큰소리를 치곤해서 하늘의 신들이 매우 괘씸하게 여겼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제우스 아내이자 가정의 여신 헤라가 전갈을 보내 찔러 죽이게 한 후, 공을 세운 전갈은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갈자리는 겨울 별자리 중에서 가장 화려한 오리온자리와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갈자리가 남쪽 지평선에서 기어오르듯 슬금슬금 떠오르면 오리온자리는 두려움에 몸을 숨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서쪽하늘로 조금씩 내려앉습니다.




전갈자리수정.jpg 여름밤하늘 대표적인 별자리 전갈자리는 황도12궁 중 여덟번 째 별자리다


반면 전갈자리가 마치 밤하늘을 다 즐겼다는 듯 서쪽으로 내려가면 오리온자리는 그제야 하늘이 자신의 것인 양 삼태성(오리온자리 허리부분)을 밝게 빛내며 당당하게 떠오릅니다. 전갈자리 위에는 땅꾼자리가 전갈을 밟듯 자리 잡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전갈이 날뛰지 못하도록 화살을 겨눈 사수자리가 있습니다. 전갈은 신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인가 봅니다.


다른 내용도 있습니다. 힘센 사냥꾼 오리온이 숲 속의 모든 동물들을 사냥하겠다고 장담하자 여신 헤라는 건방진 오리온을 죽이고자 전갈을 보냈지만, 마침 눈이 좋지 않았던 전갈은 다른 청년의 다리를 물어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그러자 오리온의 연인이자 달의 여신,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가 오빠 아폴론에게 속아서 활을 쏘아 죽였다고 합니다. 거짓에 속에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것이죠. 헤라는 오리온이 죽었음에도 만족하지 않고 별자리가 된 오리온을 다시 죽이고자 전갈을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처럼 오리온자리와 전갈자리는 단 한 번도 같은 만나지 못합니다. 전갈자리가 지평선에 나타나면 오리온자리는 도망치듯 서쪽으로 넘어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사이에도 경쟁 관계나 악연이 있죠. 멀리 그림자만 봐도 반가운 사람이 있는 반면, 생각만 해도 몸서리처지는 그런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미사여구를 이용해 시나 수필을 쓰면서도 삶은 시기와 질투로 점철된... 이처럼 가까이도, 멀리도 두지 말고 늘 적당한 간극을 두고 살아가는 방법도 지혜라 생각됩니다.

또 하나는 스스로 일으킨 화는 항상 자신의 입에서 시작됩니다. 말은 진중해야 한다는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가슴에서 머리에서 숙성한 후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이 상대를 움직일 수 있는 진심어린 이야기가 되죠. 빈 깡통이 요란하고,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없다는 옛말입니다.


이 S자 모양의 별자리 위쪽에 있는 α별 안타레스(Antares)는 1등성의 붉은색으로, 명성에 어울리게도 ‘화성의 라이벌’ 혹은 ‘화성의 적’(Anti-Ares)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천문학습관 자료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오리온의 삼태성의 ‘삼’, 전갈자리의 안타레스와 그 양쪽별을 합쳐 ‘상’이라 부르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삼과 상”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전갈자리에 찔려 죽은 오리온자리는 ‘겨울 별자리 여행’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전갈은 전갈목의 절지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몸의 길이는 3.5~20cm이며 누런색이다. 몸은 짧은 두흉부와 좁고 긴 배로 나뉘는데 꼬리 끝에 독침이 있다. 한국, 중국, 북아메리카, 열대 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황도12궁 중 8번째 별자리인 전갈자리는, 여름밤 남쪽 지평선 근처 커다란 S자 모양의 별자리로 낚시 바늘처럼 보여서 낚시별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가장 밝은 별은 화성과 같이 붉은 색이기 때문에 안타레스(Ant-Ares)라 불리며, 바로 오른쪽 밝은 3개의 별은 독침으로 알려져있다.
(국어사전 및 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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