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면

- 잠과 생각과 고통을 통해 보는 삶

by 빌레이크런즈

1. 어린 시절은 수면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다. 억지로 생각해 보면, 온 가족 단칸방 살던 장면 정도.

방 한 칸에서 온 가족이 살았는데, 저녁 이부자리 준비되면 불을 끄셨고, 꼬맹이들은 이불 뒤집어쓴 후 반복되는 몇 번의 키득거림과 ”자라“라는 목소리를 듣고서야 잠들 수 있었다.


2. 기억이 있는(말하고 싶은) 수면은 성인 때다.

정확히는 사회생활 이후인데, 이게 사회 위치에 반비례하여 수면 질이 안 좋다.

불면증. 새벽까지 못 자거나 그 시간에 일어나거나. 억지로 눈을 감고 자세를 몇 번 바꿔봐도 그 자리.

지독하게 싫었다. 출근시간이 다가오면 이상하게 한 시간 남짓 자게 되는데, 이게 또 희한하다.

달콤한 쪽 잠이 아닌 밀려오는 피곤함으로 갚아주니.

사회 높은 위치를 갈망했던 건 아니지만, 스스로 문제 해결 하는 건 좋아한다.

위치가 높아지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꿈속에서까지 머릿속 큐브를 계속 돌리게 되고,

몇 개는 그렇게 잠을 팔아 빙고를 실현시켰다.


3. 잠을 잘 자는 경험도 있다.

하나는 통제변인 밖에 있을 때인데, 쉽게 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정말 힘든 상황이 됐을 때다.

진실이 아닌데 외부에 의해 조작될 수밖에 없을 때, 쉽게 말하면 내 경우 경찰, 검찰, 법원에 왕래할 때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희한하게 잠을 깊게 자게 된다.

인간이 잘 만들어진 기계라는 것도 알게 된다.

너무 힘들 때는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몸을 강제로 셧다운 시키는 기능이 탑재된 기계.

(아마 통제변인 밖 상황에서 계속 생각을 하게 되면 죽으려나? 싶다.)


4. 두 번째는 먼저 말한 게 강제적이고 기계적 셧다운이라면, 능동적이고 소프트웨어적 셧다운이다.

말이 되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지금에 내가 그렇다. 외부변인과 통제여부를 그냥 그렇게 놓아두는 것.

그래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지 않는다. 생각이 들면 그냥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할 수 있는 정도만 정리한다.

아직 소프트웨어가 덜 개발된 듯 하지만 어쨌든 잠은 잘 정도는 돌아간다.




네 가지 과정과 유형을 보면 고통을 대하는 자세와도 닮았다. 고통은 생각에서 온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이제 내일 놀기 위해 자야겠다.

모두 굿이브닝~


#수면

#불면증

#내일 걱정은 내일모레



24년 8월 20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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