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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찬 Sep 22. 2024

인간관계

투자에서 배운 인간관계

저는 투자에서 인간관계를 깨달았습니다. 투자의 세계는 사회와 다를 게 없습니다. 오히려 더 냉정합니다. 개인사업을 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10대의 학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로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바람이 부는 날 크레인을 타고 아파트 4층 높이까지 올라가서 아버지와 같이 일을 해보겠습니까. 누가 100억 자산가와 일해보겠습니까. 그러면서 자연스레 얻은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살다 보니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살다 보니 제 행동의 틀린 점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는 틀렸다고 하기보다는, 하지 않아도 될 행동이 맞을듯합니다. 그 시기가 투자공부를 시작한 시점입니다. 가치관이 뚜렷해지고 목표가 확실해지니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인간관계에도 적용되더라고요. 그동안 제가 해왔던 인간관계는 착하기만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멍청함에 가까웠죠. 물론 그게 틀린 건 아니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깨달은 것들을 적으며 공감하고 조~금이나마 도움 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우선 본인의 상황을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목표를 향해 가는지 명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인간관계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건 의미 없는 짓입니다. 오히려 손해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명확하게 알았다면 오늘 알게 된 사실이나 살면서 얻을 경험들을 본인 상황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장-직원, 대리-과장, 친구-나. 어떤 관계든요. 가장 기본이자 이게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의 주제로 시작하겠습니다.


1. 역지사지(易地思之)

역지사지는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드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할지 우선 생각해 보고 행동해야 한다는 거죠. 이게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마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조차 해본 적 없거나, 생각이 너무 확고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해 본 적 없는 분들은 이제부터라도 하면 되는 거고, 확고하신 분들은 고집을 피우기보다는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에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멍청한 짓입니다. 그게 아니라 입장 바꿔 생각해 보고 말과 행동을 하라는 말이죠. 그래서 말을 잘하는 것보다 말을 잘 듣는 게 더 어렵다고 하는 겁니다.


투자시장에는 큰 손들이 존재합니다. 운용하는 돈의 규모가 큰 집단을 말하죠. 보통 기관이나 자산운용사입니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변동에 큰 영향을 줄 정보를 세상에 나오기 전에 미리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종목을 매수했다는 기사가 나오면 그 종목 가격이 몇 % 씩 오르는 현상이 생기는 거죠. 엄청난 호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많은 개인들은 이를 따라서 매수하고, 정말 오릅니다. 하지만 그중 많은 사람들은 수익을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기관들이 팔 때 본인들은 팔지 못했거든요. 더 올라갈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고래들이 매도하면 귀신같이 떨어집니다. 여기서 역지사지의 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고래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내가 돈이 천 억원이 있으면 어떻게 할까? 그 입장이면 매도했을까? 이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요?


1-1. 말과 행동

위에서 말한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졌다면 이제 실천해야 합니다. 상대방과 나와 맺은 관계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합니다. 성격이 원래 그렇지 않더라도 더 깊은 인간관계를 원한다면 꼭 해야 하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내 경제관념을 지인에게 알려준다고 생각해 봅시다. 상대방은 내 관념을 배우고 싶고 나는 그걸 설득시켜야 합니다. 그럼 평소에 내향적이고 소심하다고 소극적으로 말하면 안 됩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내 생각을 명확하게 얘기하고, 강조할 부분은 큰 목소리나 여러 번 얘기해야 합니다. 그러니 어떤 관계를 잘 생각하고 상황에 맞는 말투, 단어, 몸짓,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2. 화를 안내는 방법

일상에서 화를 내는 대부분의 상황은 굳이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 결과가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부정적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화를 안내는 방법,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많이 알면 됩니다. 심리학, 행동경제학, 행동심리학, 인간관계론, 성공대화론 등. 이걸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화를 안 냅니다. 그들은 인간관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나는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가 나는 기준이 남들보다 훨씬 높죠. 젊은 분들은 사회경험이 적기 때문에 쉽게 화를 내곤 합니다. 그에 비해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경우가 적습니다. 경험이 곧 지식이고, 지식이 곧 경험입니다. 그러니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어 인간관계에 적용해 보고, 그게 아니라면 그들이 적어 놓은 책을 보고 습득해 봅시다. 만약 이 과정이 어렵고 귀찮으시면 지금부터 20~30년의 세월을 넣으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죠. 그럼 같은 선상에서 공부를 한 친구의 정신연령보다 최소 20년 늦게 출발하는 겁니다. 이 과정이 어릴 때부터 녹아들었다면 최소 30년. 이래서 애늙은이라는 말이 있는 거죠.


투자를 하다 보면 짜증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투자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분들 대부분은 화가 없습니다. 전날 10억 원을 날렸는데도 덤덤합니다. 왜 그럴까요? 경제, 투자에 대한 지식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 정도 손해는 일시적 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그 어떤 것도 조정 없이 우상향 하는 것은 없습니다. 상승이 있으면 하락도 있는 법이죠.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통장 잔고가 10억 원보다 훨씬 많아서 그런 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죠. 그 잔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 투자에 대한 엄청난 지식이 있기에 어마어마한 통장 잔고를 만들어 낸 거 아닐까요?


3. 입조심

듣기만 한다고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건 아닙니다. 말도 잘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말을 예쁘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인간관계에서 좋게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남녀관계에서요. 말은 잘하는 것 같은데 그런 피드백이 돌아온다는 건 말을 잘 못한 겁니다. 내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을 입 밖으로 내뱉지 마세요. 상대방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만 얘기해도 충분합니다. 하지 않아도 될 얘기를 하면 기존의 관계도 깨질 수 있습니다. 그런 얘기는 관계가 깊어진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걸 구분하는 능력이 없다는 건 1번으로 다시 돌아가 생각의 시간을 더 가져야 합니다. 말을 많이 해서 오히려 손해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투자시장에서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엄청난 질문을 쏟아냅니다. 그중 단연 1등은 "그래서 어느 종목을 사야 하나요?"일 겁니다.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한 사람은 종목을 추천해 줍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매수하죠. 그렇게 그 종목이 떨어지면 엄청난 질타를 받습니다. 그렇게 그 전문가라는 사람은 쥐도 새도 모르게 업계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거의 사기꾼 취급을 받죠. 하지만 진정한 대가들은 모른다고 답변합니다. 왜 그럴까요? 본인조차 시장이 어떻게 갈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만들어내죠. 잘 안다고 입 밖으로 다 꺼내지는 않으니까요.


4. 거절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말하기, 듣기 만큼 중요한 것이 '거절'입니다. 주변을 보면 거절을 못해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을까,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화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죠. 그렇게 원치 않는 승낙을 합니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시간만 날리는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거절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거절해 본 적이 없거든요. 거절도 해봐야 합니다. 처음이 어렵지 한 두 번 해보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깨닫게 될 겁니다. 거절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그중 지식이 부족한 A친구가 열심히 공부해 물건을 선정했습니다. 같이 돈을 모아 투자하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B친구는 그곳은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거절하지 못했고, 결국 돈을 합쳐 구매하게 됩니다. 그 후 안타깝게도 부동산 악재가 쏟아지며 가격이 반토막이 나 손해를 보게 됩니다. B친구가 매수 전에 좋지 않다고 말해줬다면 이런 상황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스스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계신가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답에 가까운 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정답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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