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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찬 Sep 02. 2024

만약 로또에 당첨된다면?

"순간의 행운을 평생의 자산으로 만드는 법"

어떤 주제로 첫 시작을 하면 좋을까 며칠째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금리, 연봉, 나스닥 등. 처음인데 딱딱하지 않은 내용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그럼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내용이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입니다. 저는 정말 많이 해본 것 같습니다. 이 주제가 왜 경제를 다루는 제 글에 등장했을까요? 당첨금을 부를 이루기 위해 사용할 거니까요. 그리고 과정에 경제지식을 대입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할 건 당첨금이 얼마인지 알아야 합니다. 최근 복권 1등 당첨금이 2,386,382,421원이라고 합니다. 안타깝게 우리나라는 복권 당첨금에 세금을 어마무시하게 징수합니다. 200만 원~3억 이하는 22%, 3억 원 초과는 33%입니다. 그럼 1등에 당첨되면 약 16억 정도 입금되겠네요. 저의 1차 목표를 돈으로 환산해 보니 약 30억 정도가 필요하더라고요. 아직 14억이나 부족합니다. 인생이 달라지기에는 적은 금액이죠. 그래서 이 돈으로 부족한 금액을 메꾸기 위해 달려봅니다.


일반적으로 집을 사면 되는 거 아니냐 생각합니다.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겁니다. 생각보다 많은 세금을 낸다는 것을. 16억짜리 주택을 매수한다고 하면 중개수수료만 2,000만 원 이상 나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감당하기 버거운 금액이죠. 그래서 우리는 당첨금을 어떻게 사용할까 미리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저라면 10억대 주택을 매수하고 1세대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이 혜택을 잘 사용한다면 몇 억은 아낄 겁니다. 만약 아무런 계획 없이 집을 산다면 시세차익보다 세금이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하고 미리 설계해야 하는 겁니다. 


그다음 남은 6억으로는 안전자산에 투자할 겁니다. 직장은 그대로 다니면서요. 평범한 직장인이 10억대 자가와 현금 6억이면 엄청난 돈입니다. 월 1,000만 원씩 저금해도 13.33년 넣어야 합니다. 물론 현금 6억을 그냥 통장에 예치하고 조금씩 쓰면서 살아도 됩니다. 그러면 목표까지 가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릴 겁니다. 왜 그럴까요?


현금 6억이 통장에 있으면 연 3% 정도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세금을 제외하고 약 2% 이자가 입금된다고 봅시다. 그러면 1년에 1,200만 원, 월 100만 원.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원금만 간신히 지키고 있는 겁니다. 보통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3% 정도 봅니다. 이걸 쉽게 말하면, 10,000원 주고 짜장면을 먹었는데 1년 뒤 10,300원에 짜장면을 사 먹는다는 소리입니다. 에이 고작 300원 가지고 유난이라 말할 수 있죠. 만 원이 아니라 1억이면요? 5억, 10억이면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돈은 상대적이면서 절대적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하고 미리 설계해야 하는 겁니다.


그럼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투자한다고 했으니 어떤 안전자산에 투자할 것인지 선정해야 합니다. 금, 부동산, 채권 등. 저는 나스닥 지수추종 상품을 매수할 겁니다. 그 당시 상황에 따라 다른 상품을 섞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S&P 500 ETF를 살 생각입니다. 배당금과 가격 상승분을 보면 1년에 10% 초반을 보여줍니다. 물가상승률을 제외하고도 7% 이상 수익이 납니다. 6억 원 매수하면 1년에 4,200만 원. 월 350만 원. 은행에 예치하는 것과 월 250만 원 차이가 납니다. 내가 로또 1등에 당첨되어서 자산 16억이 있는데 250만 원쯤이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걸 현물로 보면 느낌이 옵니다. 250만 원으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티쏘 씨스타 Tissot Seastar 1000 Powermatic 80 40mm / 출처 : 티쏘 홈페이지
산토스 드 까르띠에 / 출처 : 까르띠에 홈페이지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 출처 : 오메가 홈페이지


본인이 최근 관심 있는 것에 대입해 보세요. 제가 최근에 가장 사고 싶은 건 시계니까 시계로 봅시다. 9일 만에 티쏘 씨스타 1000 1개, 4개월에 까르띠에 산토스 드 까르디에,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1개. 8개월 하고 9일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출퇴근만 하면 내가 정말 사고 싶던 시계 3개나 생기는 겁니다. 이래도 작은 돈인가요?


이제 전체적인 계획을 자세히 보겠습니다. 위에서 당첨금 16억을 주택 구입과 안전자산 투자에 사용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로 했을 때 나오는 결과를 보시죠.


10억에 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그럼 세금은 얼마나 나올까요? 부동산 호황이 오면 +100%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보수적으로 50% 상승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5년 후입니다.

부동산계산기(양도소득세) / 출처 : https://xn--989a00af8jnslv3dba.com/transfer

10억 원에 매수해 15억 원에 되었고, 양도소득세가 1,600만 원 정도 나왔네요. 그럼 5년에 4.8억을 벌었습니다.

※ 주거비용은 관리비나 보유세 등 기타 유지비용 정도는 들 수 있지만, 그건 나중에 매도 금액을 생각하면 미비하기 때문에 0원으로 책정


그럼 이제 남은 6억 원 투자 결과는 어떤지 볼까요? S&P 500 ETF를 매수해서 5년 후 수익률을 봅시다. 이번의 경우도 보수적으면 주가 상승분과 배당을 다 합쳐서 연 수익률 10%에 단리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6억 x10% x5 년=3억입니다. 거기에 근로소득도 있죠? 기존에 지출하던 월세도 없고, 투자용으로 따로 저금하는 금액도 없어집니다. 현재 100만 원에 투자용 저금까지 하니까 월 200만원 적금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여기서 저금의 이자는 제외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적금은 금액이 n억이 아니면 너무 작습니다. 그럼 200만원 x5년=1.2억입니다. 총 5년 동안 16억 원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냈을까요?


1. 부동산투자

: 가격상승분 - 세금 = 4.8억

2. 안전자산 투자

: 시세차익 + 배당금 = 3억

3. 근로소득

: 월 200만 원씩 5년 적금 = 1.2억


총 9억을 벌었습니다.수익률은 5년에 31.25%, 1년에 156.25%. 단순 근로소득 적금으로 월 200만 원씩 저금하면 450년 걸립니다. 장난 아니죠?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위험한 방법이기 때문에 정말 보수적 투자 방법으로 계산했습니다. 안전자산이 아닌 약간의 위험을 추가하면 수익률 100%는 나올 겁니다.


그럼 5년 후 총자산은 16억+9억=25억 원입니다. 저의 목표인 30억 원까지 5억 원이나 부족합니다. 아직 포르쉐 911을 뽑기에 부족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달렸는데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하고 미리 설계해야 하는 겁니다. 이런 지식을 가지고 보니, 포르쉐 911을 타고 다니시는 분들이 엄청 대단해 보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자산 30억은 있는 사람으로 보이니까요.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신 분들은 없을 거라 감히 예상해 봅니다. 일단 제 주변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냥 집 사야지, 차 사야지, 부모님 드려야지 이 정도입니다. 중요한 건 집을 사던, 차를 사던, 부모님께 드리던 계획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런 계획 없이 사용한다면 결국 그 16억은 0원에 수렴하게 될 겁니다. 이런 상상을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안 하고 당첨되었을 때 한다면 이미 늦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첨된 순간부터 시간은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죠. 이래서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하고 미리 설계해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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