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짐
최근 저에게 큰 실망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게,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죠. 2년 가까이 꾸준히 해온 게임이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고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에 비해 출퇴근이 비교적 짧지만,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 시간에 책 한 자 더 읽겠다는 생각으로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책을 읽어볼까 했지만, 멀미가 있어 어려웠죠. 그래서 글의 주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떠오른 주제가 ‘책’입니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제 돈으로 절대 안 사던 게 바로 책입니다. 그렇게 입대를 하게 되고 독서 습관을 들이고 싶어 한 권 한 권 사게 되었죠.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지금까지 꾸준히 독서를 하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책만이 줄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여러분들은 평소에 독서를 즐겨하시나요? 어렸을 때부터 독서의 중요성을 귀에 피가 나도록 많이 들어왔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읽은 분들은 거의 없죠. 제가 몇 년만 빨리 깨달았어도 지금보다 더 성장했을 텐데 말이죠.
1. 시간 단축, 간접 경험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방대한 양의 지식을 머리에 넣어야 합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엄청난 양의 지식을 습득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상당하지 않나요? 그렇게 대학교에 입학하면 끝날 것 같죠. 하지만 아닙니다. 시작도 안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를 열심히 다녀 졸업만 하면 다 취직이 되는 줄 알았죠. 안타깝게도 아직 멀었습니다. 그때쯤이면 다들 깨닫죠.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만약 초등학교부터 대학 졸업을 거쳐 취직까지의 삶을 다 살아 봤다면 학창 시절에 전과 같이 행동했을까요? 자격증이라도 하나 더 취득하던지, 돈이라도 열심히 모으던지, 공부를 더 열심히 하던지 하지 않았을까요? 경험해 보기 전에는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가능합니다. 이미 살아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됩니다. 그 경험들을 녹여 놓은 게 바로 ‘책’입니다. 시대 배경이 약간 다를 수 있지만, 내 앞에 일어날 거의 모든 일들을 겪은 분들이 그 책을 쓴 겁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는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면 됩니다.
시간의 차원으로 생각해 봅시다. 자격증과 성적, 대학교 학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해봅시다. 그렇게 죽어라 공부해서 대학에 진입하고 학업에 몰두해 졸업 전에 모든 준비가 끝났고, 곧바로 입사하게 됩니다. 보통은 졸업하고 2년 정도 취업 공부를 따로 한다고 합니다. 그럼 2년, 17,520시간을 번 샘입니다. 시급 만 원으로 계산해 보면 약 1.75억 원입니다. 엄청난 금액이죠.
다른 예로 경제 공부를 한다고 합시다. 주식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이 분의 이름은 들어 봤을 겁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 거장이죠. 버핏은 11살의 나이에 주식을 처음 시작해 94세가 되는 올해까지 진행 중입니다. 80년이 넘는 세월을 투자시장과 함께 했습니다. 버핏이 쓴 책을 보면 그의 일대기가 담겨 있습니다. 직접 경험하고 깨달으려면 80년이 걸리지만 그가 말한 말을 보고 내 것으로 만든다면 80년은 번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0% 완벽하게 맞지 않겠지만, 그래도 40년 정도는 앞서지 않을까요? 그 노하우를 배운 다음에 주식시장을 봐보세요. 아예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우리는 감사하게도 그들의 엄청난 세월과 노고를 단 돈 몇 만 원으로 배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2. 어휘력 향상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사회생활은 필연적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관계들이 생겨나죠. 직장인, 프리랜서, 개인 사업자 모두 미팅, 고객응대 등 다양하게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다독은 뛰어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의 경우 직급이 올라가면 갈수록 의사 결정을 할 상황이 많아지고, 사람들 앞에 설 일이 많아집니다. 그 과정에서 의사소통능력은 매우 중요하죠. 전문지식도 중요하지만, 주로 이 능력이 결과를 좌지우지합니다. 이 능력에 기본은 ‘말’입니다. 말투, 행동, 표정, 단어 전부 중요합니다. 같은 말이어도 같이 일 하기 싫고, 그냥 짜증 나는 사람들이 있죠. 책을 읽게 되면 이런 행동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내 잘못을 깨달을 수 있고 거기에 해결책까지 알려주죠. 읽어야죠. 책.
제가 처음으로 경제서적을 읽을 때 양이 많지 않음에도 1주일이 꼬박 걸렸습니다. 아는 단어가 없었어요. 하나하나 다 찾아가며 외우고 공부하면서 읽었거든요. 그렇게 하니까 나중에는 3일도 안 걸리더라고요. 이렇게 배운 단어들이 대화할 때 빛을 바랍니다. 더 나아가 독서가 익숙해지면 문장의 구조가 눈에 익게 됩니다. 그게 곧 말하는 순서와 동일하니 말이 술술 나옵니다. 버벅거리는 일이 확 줄어듭니다. 말은 매끄러워지고, 적재적소에 맞는 단어를 사용함으로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되는 거죠. 설득이든. 협의든. 말을 더듬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페이스가 말리게 되어 있거든요.
회의, 의사결정 이런 거 하나도 안 할 거라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얇고 길게 살겠다는 분들도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렇게 살려면 보통 직장인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그럼 누군가는 나한테 월급을 줘야 하죠. 돈을 주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말도 못 하고, 더듬고, 단어 선택도 이상하고 말투도 이상하다? 월급을 주고 싶을까요? 일을 맡길 수 있을까요? 같이 일 하고 싶을까요? 신뢰가 갈까요?
아주 유명하신 분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반기분 전 UN사무총장의 이야기입니다. 영어는 잘했지만, 시골 출신이어서 발음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UN에서 연설을 할 때 명연설이란 평을 받습니다. 엄청난 찬사를 받죠.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어휘력입니다.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주옥같았죠. 그렇게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명연설이 되었습니다.
3. 멋있다. 호감형이다.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데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도 이름도, 가족관계, 커리어, 직업 등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멋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 대부분은 올바른 말과 행동을 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분들의 얼굴을 보면 호감형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긍정적 태도와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 긍정적 태도에는 미소, 표정, 행동, 언어 등이 있습니다. 잘생겨지는 효과를 가져오는 거죠.
이런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부부가 닮은 이유는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웃고 같은 시간에 울기 때문에 사용하는 얼굴 근육이 같아 주름이 비슷한 모양으로 생긴 하고 합니다. 이런 결과를 비추어 보았을 때, 얼굴이 호감형이라는 건 어렸을 때부터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 좋은 영향을 받고 긍정적인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옛 어른분들이 부모님 직업을 물어보고, 관상을 보는 거 아닐까요? 관상은 과학입니다. 오죽하면 면접에서 호감형으로 보이려고 면접용 성형수술까지 있겠습니까.
우리는 보통 작가라고 하면 일단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글 쓰는 행위 자체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글만 잘 써도 매력적이게 보일 수 있다는 소리죠. 거기에 글씨도 잘 쓴다? 무조건입니다. 그래서 저는 글씨를 예쁘게 쓰려 노력하고, 만년필을 항상 들고 다닙니다. 아날로그만의 감성이 있습니다. 다들 한번 느껴보세요. 좋습니다.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 데 책이 기본이 될 수 있다. 꼭 자기계발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다독으로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고, 사고의 영역이 넓어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발전하는 거죠.
어떤가요?
책 읽는 습관을 가져볼 만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