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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찬 Oct 22. 2024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

욕구

어느 날 기사를 보게 됩니다. 제목은 '대기업 부부, 서울에 집 못 사...' 였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 월급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데 왜 불가능할까 생각했죠. 물가가 비싸다, 집값이 비싸다, 빠른 속도고 오른다 등 여러 이유가 적혀 있더라고요. 그러면 그분들보다 더 적은 금액을 받고 일하시는 분들은 집을 절대 못 사지 않았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열심히 돈을 모으고 계신가요? 대부분은 성실하게 저축하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여러 유혹들이 도사립니다. 옷, 차, 음식 등. 세상에 좋은 게 얼마나 많습니까. 하고 싶으면 해야죠. 그렇게 즐기며 살다가 정신을 차리고 내 통장 잔고를 확인합니다. 한숨이 나옵니다. 왜 사람들은 돈을 모으지 못할까요?


1. 소비를 줄이기 어렵다.

우리는 경제관념이 깨이기 전까지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갑니다. 남들 먹는 거, 입는 거, 하는 거 다 하면서 살죠.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몇 년이 흘렀습니다. 그때부터 돈을 모으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죠. 하지만 소비를 줄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면 몇 년 동안 누렸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죠. 다 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이라면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게 포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예전처럼 똑같이 소비하면서 돈을 더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됩니다. 다 쓰고 남는 돈이 몇 백, 몇 천만 원이면 가능하죠. 하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게 쓰는 건 쉽고 버는 건 귀찮습니다. 원래 인간은 처음 경험하고 특히, 힘든 것에 대해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렇게 하루 이틀 미루다 몇 년이 흘러갑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소비를 줄였다고 합시다. 담배를 끊거나, 옷을 덜 샀죠. 인간이 또 특이한 게 내가 한 노력에 대한 보상심리가 있습니다. 뒤에서 더 깊게 다뤄보겠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나면 배가 안 고파도 뭔가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과 같은 말입니다. 그래서 옷 살 돈으로 다른 것을 사든, 다른 취미에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면 원점이죠. 그래서 요즘 사회 청년들을 보면 열심히 사는 데 항상 원점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수익을 늘렸다고 합시다. 투잡이던 연봉인상이던. 여기서 또 보상심리가 발동합니다. 원래도 충분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니 충동소비를 하게 됩니다. 아니면 원래 보다 비싼 제품을 구매하게 되죠. 이걸 라이프스타일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수익을 늘려 놓은 만큼 돈을 더 쓰니까 원점인 거죠. 눈만 높아질 뿐 내 생활은 그대로죠.


2. 과소비(자존감, 비교)

본인의 자존감을 돈에 의존하거나, 남들과 비교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들보다 우월해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직장 동료, 친구, 지인보다 비싼 옷,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면 내가 더 멋져 보이는 효과를 주니까요. 안타깝게도 본인만 그렇게 생각합니다. 멋진 척입니다. 문제점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된다면 통장 잔고를 보고 한숨을 쉬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외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중요한 직업들이 있습니다. 그에 반대인 경우도 있죠. 특히 건설업 쪽이 심하죠.


얼마 전에 아버지가 차를 구매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세단 중에서 가장 좋은 등급의 차량이죠. 개인사업을 하고 계셔서 견적을 내러 가거나 대기업 현장에 가는 일이 많습니다. 전에는 10년도 훌쩍 넘은 SUV 차량을 타고 다니셨습니다. 그전부터 바꿀 때가 됐다고 하시면서 평범한 SUV 차량만 보고 계시더라고요. 이유를 여쭤봤더니 고객들은 본인을 을로 생각해서 좋은 차를 타고 가면 허세로 본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인식이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여러 고민 끝에 고급 세단을 선택했죠. 그러니까 이제는 고객들이 일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사셨구나 생각한다고 합니다. 물론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차를 바꾸고 나서 더 일이 잘 풀린 건 사실입니다.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과소비가 아닌 사업을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이런 생각까지 하고 비싼 옷, 멋진 차를 선택했다면 현명하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은 소비가 문제인 거죠. 작은 급여에서 오는 은근한 부족함을 감추기 위한 소비일 뿐입니다. 명품을 휘감고 스포츠카에서 내린다고 내가 명품이 되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본인의 능력인데 말이죠. 뭐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3. 관리 부족

어떤 관리가 부족했을까요? 바로 수입과 지출입니다. 우리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 또는 투자금이 필요해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일단 하죠. 그러면 내가 oo년 저축 가능한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 모여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수입과 지출의 관리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할 거 다 하고 한 달에 50만 원씩 저금 한다고 봅시다. 그 사람이 수입과 지출이 관리된 상태라면 더 많은 금액을 저축할 수 있었을 겁니다. 쓸데없는 소비를 하고 있을 수도, 월급이 작을 수도 있죠. 하지 않아도 될 소비가 있었다면 줄이면 됩니다. 내 목표 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수입이 너무 적다면 돈을 더 벌면 됩니다. 이 과정이 없이 무작정 돈을 모으다 보면 금방 지칠 겁니다. 모이는 속도가 느려 지루하고 굳이 해야 하나 생각이 들죠. 그렇게 적금을 중도해지하고 시원하게 시계 하나 장만하고 "You Only Live Once"를 외치며 살아갑니다.


4. 보상심리

많이 들어본 단어일 겁니다. "지금까지 노력했으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이겁니다. 1억 원 모으는 데 힘들어 죽을 뻔했는데 고생한 나를 위해 롤렉스 하나 장만할까? 너무 공감됩니다. 저도 그러고 싶은걸요. 최종 목표 금액에 도달할 때까지 죽어라 달려가야 한다는 말은 차마 못 하겠습니다. 그게 맞다는 거, 가장 빠르다는 걸 너무 잘 알겠는데 저도 하고 있는 입장에서 힘들고 지쳐요. 그래서 중간중간에 보상을 해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보상을 다음 출발을 위한 원동력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자산이 일정 수준이 되면 그 금액의 10%를 나를 위해 쓰고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소비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그 보상이 너무 달콤하다는 겁니다. 원동력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데 추가 소비가 이뤄지는 거죠. 1,000만 원에서 100만 원을 쓰면 900만 원이나 남거든요. 쓰고 싶거든요. 그렇게 모은 돈이 절반이 되고 없어지는 거죠. 보상심리를 잘 이용한다면 부스터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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