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왕 가는 김에 미국 서부도 다 돌아볼까?

여행에서의 가장 큰 과제인 숙소가 정해졌으니 우리는 구체적으로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뉴욕 브루클린 헤일리네 집! 뉴욕은 처음, 아니 미국 자체가 처음인 우린 부부는 네이버와 유튜브를 통해 뉴욕 관광지 정보와 여행 브이로그를 섭렵했다.


"자유의 여신상이 뉴욕에 있어? 워싱턴인줄 알았는데?"

"어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오빠, 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책 재밌게 읽었었잖아!"

"티비에서나 보던 센트럴파크 갈 수 있는거야? 잔디밭에 누워보고 싶어!"

"와~ 저 월스트리스트가의 황소가 뉴욕이었네! 꼭 만지고 와서 부자되자 오빠"


티비나 인터넷으로나 보던 세계적인 관광지들에 우리가 직접 가볼 수 있다니! 서양으로의 여행이 처음인 우리는 뉴욕의 관광지들을 하나 하나 볼 때 마다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다 문득 미국 하면 생각나는. 죽기전에 꼭 봐야한다는 "그랜드캐년"이 떠올랐다. 그랜드캐년은 우리가 가기로 한 뉴욕과는 정반대인 서부에 위치해있었다.


'오빠, 우리 가는김에 미국 서부도 한번 가볼까? 우리가 언제 또 미국에 가보겠어...!

나 왠지 동부도 좋지만 LA같은 서부 도시들이랑 더 잘 맞을 것 같아.

그랜드캐년도 있고, 바다도 있고, 휴양도 하고... 어때?'


우리 평생에 미국에 갈 일이 뭐가 있을까 싶은 생각에 서부 여행에도 욕심을 내어 남편에게 이야기 했고, 남편은 우리가 한정된 예산으로 움직이는 만큼 서부에도 우리를 받아주는 홈익스체인지 집이 있다면 한 번 가보자고 대답해주었다. 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챗 지피티에게 우리가족과 이번 여행을 소개하는 익스체인지 제안 문구를 부탁했고, LA와 라스베이가스 지역에 있는 홈익스체인지 유저들에게 제안 메세지를 보냈다.


아쉽게도 캐년투어를 할 라스베이가스에는 우리가 매일을 이동할 예정이다보니 우리와 딱 맞는 숙소가 없었고, LA 중심가에도 우리와 딱 맞는 집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캐년투어를 하는 라스베가스에서의 4-5일은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기로 했고, LA에서는 중심지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차로 1시간이면 엘에이에 접근할 수 있는 바닷가 마을 "카핀테리아(Carpinteria)" 지역의 좋은 호스트를 만나서 그 집에서 4일을 머물기로 했다.


카핀테리아에서 마지막 일정을 보내고 LA 공항에서 인천으로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으로 항공권 변경을 하려던 찰나, 엄마가 오래 알고 지내신 산호세에서 사는 지인분께서 우리가 미국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초대해주셔서 우리는 며칠간 산호세 관광하기로 했고, 마지막 날에는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으로 향하기로 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더. 그랜드캐년을 갈 계획을 세우면서 이번에는 남편이 신이 나서 '우리 나이아가라 폭포도 가보자'라고 제안을 했다. 뉴욕에서 지내는 일정이 꽤나 길고, 주요 관광지들이 밀집되어있어서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 뉴욕에서 차나 비행기로 갈 수 있다는 나이아가라 관광도 포함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는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오케이!"를 외쳤고, 장시간 자동차 타는 것이 힘들 아이들을 생각해서 1시간 반정도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광하기로 했다.


New York - Buffalo(niagara) - Las vegas - Carpinteria - LA - Sanjose - Sanfrancisco

뉴욕 - 버팔로(나이아가라) - 라스베가스 - 카핀테리아 - 엘에이 - 산호세 - 샌프란시스코


뉴욕에서 보낸 한 통의 메세지를 시작으로 우리는 총 34박 35일 미국 동서부 여행 플랜을 세웠다.

뉴욕과 엘에이, 나이아가라 폭포, 그랜드캐년 까지. 우리 인생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 기회에 미국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보리라는 기세로 여행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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