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by 박광우

하늘에 보니 오늘 뭐가 많이 날아다니더라.
보통 많으면 한 대 정도인데, 차 안에서 본 것만 3대는 되던 듯.
모르지, 항상 그렇게 영공을 가로지르는데 내가 한 번씩만 본 것인지도.
요 며칠 왼쪽 눈이 아파서 또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눈썹이 눈 안에 들어갔나 싶어 평소에 잠자고 계시는 인공눈물을 열어서 풀개방을 해드렸는데, 그럼에도 계속 아파서 말이야.
오늘 명절기념해서 가족식사하고 디저트 먹으러 단골 빵집에 갔는데, 여동생이 대뜸 그러네.
"다래끼 난 거 아니냐"라고. 하도 문질러대니 상처부위가 부어올라서 집 근처 약국에 가서 다래끼 난 것 같다고 하니 심하다고 하시곤 캡슐약을 주시는데, "지금 당장 4개 먹고 6시간마다 4:4:2 비율로 먹으라"라고 하셔서 구입하고 내가 그랬네.

"인간은 참 손이 많이 간다."라고 하하하.
그랬더니 나이 지긋이 든 약사님이 공감하셨는지 밝게 웃으시더라고.

인간이 참 그래.
참 흥미로운 동물인 데다가 손도 많이 가
영양 보충 안 하면 면역력 떨어지고, 어설프게 먹으면 장이 안 받아주고, 안 입으면 금세 춥다고 더우면 또 덥다고 물도 보충해줘야 하고, 흘러내리는 땀은 또 닦아드려야 하고,
게다가 또 뭐 있으려나?
직립보행도 하시고, 생각이란 걸 하니 가변적이기도 하고,
태어나서 캡슐 한 번에 4개 먹어본 건 처음인데
얼른 나았으면 해.

© 2025 에리기. 마음속 생각을 담은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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