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여행을 다녀왔던 시간 동안에 아무 탈 없이 계획대로 잘 다녀왔다는 생각 때문이다.
여행을 가기 전에 기도를 했고, 여행 중에도 기도를 했고, 여행을 마친 후에도 기도를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생존의 위협을 받는 일면일식도 없는 이들을 위해 기도를 한다.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지금껏 내가 살아온 긴 여정 중에 기도가 없었던 경우는 단 한순간도 없었던 것 같다. 항상 가는 길에 천사들을 보내달라고 기도했고, 그때마다 좋은 이들을 만났던 것 같다.
한때는 이유도 모르고 성당을 나갔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때가 고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도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딘가에 잠시 마음을 뉘이고, 나 자신을 다독여 가며 나아갈 수 있어서이다.
나 또한 부단히 노력을 한 것도 있었지만, 그런 노력만으로 인생의 큼직큼직한 중대사들을 겪고 지나칠 수는 없다고 보는 오늘이기도 하다.
미사보단 화살기도를 많이 하는 요즘이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조만간 성당에 가서 모아둔 리스트를 고하고 죄를 사한 뒤엔, 꼭 미사를 보고 와야 하지 않으려나.
비록 좋은 이들과의 추억이 깃든 순간들이지만, 남은 생 더는 찾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영화를 보고 나서든 생각이 여행만큼이나
내 인생에 중요한 시점이다 보니, 영화와 일상단상 정도에 집중하는 중이지만, 지금 이루고자 하는 위치에 도달하게 된다면, 그때는 나의 여행기를 마저 써 내려가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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