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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기 Oct 05. 2024

핑계없는 술자리는 없다

중독자들은 술을 마신다는 행위에 죄책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나?", "너 같으면 참을 수 있겠나?"

어떤 구실을 만들든, 핑계를 대든 술을 마셔야 하는 그럴듯한 명분을 만든다. 아직 중독의 단계까지 이르지 않은 '사회적 음주자'라 해도 배우자나 가족 중에서 자신이 술 먹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 앞에 서면 무슨 핑계라도 주절거리게 된다.


알코올중독자는 세 가지 착각을 한다.

첫째, 내가 알코올중독자일리 없어! 애주가라고 하기에는 좀 심한 편이지만, 나만큼 마시는 사람이 세상에 쌔고 쌨는데, 왜? 나를 중독자라는 거야!

둘째, 어떻게 이런 상황을 견디라는 거야! 너 같으면 참을 수 있겠어?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항변한다. 그나마 나니까 이 정도로 버티는 거라고.

셋째, 너 때문이야! 이해해 주지 않는 너, 나를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너, 내 탓이라고 타박하는 너! 바로 너 때문에 마

셨어!


술은 술을 부른다. 특히, 중독자는 술을 멈추기 쉽지 않다. 그래서 알코올중독을 음주조절장애라고 부르는 것이다.

술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도구일 때, 양을 조절하고 횟수를  관리해야 한다. 술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도움이 될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에는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은 것이 세상의 이치이자 섭리인 것이다.


아직 중독의 길에 들어서지 않았다면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술을 좋아하는 요리라고 생각하고 음미하라. 과식하지 말고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먹어라. 술을 그냥 음식으로 생각한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회적 음주자가 될 것이다. 그러면, 술은 행복을 부르는 촉매이자 비타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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