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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꽃 Apr 20. 2024

GPT도 직접 말하지 않은 것


쳇 GPT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봤다. '혼자 활동할 때 주의할 점이 뭘까요'라고. 범주를 나누어서 자세한 설명이 달렸는데 큰 범주로는 안전, 균형, 자기 관리, 스트레스 관리, 시간관리, 사이버 보안 이렇게 6개를 말했다. 사이버 보안은 혼자 인터넷을 사용할 때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을 유지하고 사생활 보호 조치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혼자서 하고 싶어 하는 활동들은 주로 뭐가 있을지' 물었다. 독서, 여행, 운동, 음악, 요리로 나왔다. 세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을 물어봤다. 비슷하게 나온다. 독서, 요리, 운동, 미술 또는 공예, 음악이다. 


순식간에 답해주는 데에 재미나서 연달아 질문을 올렸다. '혼자 하는 활동 중 가장 인기 있는 테마는 뭐가 있을까요'라고. 그건 자기 계발이라고 5가지를 소개했다. 독서, 운동 및 건강, 창작활동, 자기 성장과 발전이란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자기 계발 활동으로 독서를 꼽았다. 


이 4가지 질문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독서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게 하나 있지 않은가? 어리둥절했다. 아주 중요한 게 하나 없는 것 같은데. 글쓰기. 독서만큼이나 가깝고 쉽게 혼자 있는 활동이 글쓰기 같은데 왜 없지? 


그래서 다시 보았다. 혼자 하는 활동으로 자기 계발을 위한 5가지 추천 테마 안에 창작활동이 있었다. 그 안에 글쓰기가 있네. 그림 그리기와 음악 작곡과 같이 창작활동에 포함되어 있었다. 혼자 즐길 수 있는 자기 계발 활동에 글쓰기 역시 삶을 향유하는 한 방법이라고 되어 있었다.  




몇 가지 더 물어봤다. '혼자 잘 살아가는 방법'은요? 자기 이해, 목표 설정, 자기 독립, 사회적 관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자기 관리를 꼽았다. 그러면 '혼자 잘 살아내는 방법'은요? 이 질문은 앞의 질문과 글자 한자가 다르다. 그런데 답의 결이 조금 달라졌다. 자기 수용, 목표와 계획, 자기 독립, 사회적 관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성장과 배움, 긍정적 마인드셋이다. 


AI가 이렇게나 심도 있고 풍성하게 범주별로 설명을 달아줬다. 그러니 은연중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더 구체적으로 AI는 답했을 것이다. 눈여겨본 부분은 '성장과 배움'이었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는 설명은 '혼자 잘 살아내는 방법'으로 '글쓰기' 같은 창작활동을 말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가장 위로받고 싶어 하는 것'에는 5가지 답을 줬다. 이해와 공감, 지지와 안심, 격려와 응원, 시간과 관심, 희망과 긍정적인 전망이다. 너무 식상한 질문인가? '사람을 가장 잘 위로하는 글'을 물었더니 격려와 희망을 주는 글, 이해와 공감을 주는 글, 자기 성찰을 유도하는 글,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 안정과 평화를 주는 글'이라고 했다.


3가지 질문을 더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AI 쳇 GPT의 답은 5개 범주로 나왔다. 솔직성과 진실성, 관심과 이해, 친절과 배려, 공감과 연대감, 긍정적인 태도.


'친구를 잘 사귀는 방법'도 물어봤다.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는 중요한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으니 말이다. 진실된 관심 표현, 자신의 이야기 공유하기, 적극적인 소통,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자발적인 도움 제공하기. 친구를 사귈 때 이 5가지를 얼마나 나누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마지막 했던 질문이다. '잘 읽히고 유용한 글을 쓰고 싶다면 어떤 주제가 좋을까요'. 자기 계발과 성공 전략, 건강과 피트니스, 심리학과 감정 관리, 금융 관리와 투자, 취미와 창조성. 물론 이 5가지 테마 내에 상세하고 굵은 주제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었지만 생략한다.  




GPT에게 왜 저런 질문들을 해봤을까? GPT가 직접 말하지 않고 숨겨둔 것은 무엇이었을까? 홀로서기, 혼자 할 일들을 찾아본 것이다. 질문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권하는 것은 독서였고 그리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활동으로 창작활동도 권했다. 그 창작활동 안에 글쓰기가 있었다.


발표자료를 만들든 과제를 준비 하든 자료 조사에 AI 쳇 GPT가 많이 쓰이는 시대다. 뿐만 아니라 간혹은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 없는 질문도 GPT에게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모두 참조할 내용이지만 말이다. 


작가 최광현이 지은 '가족의 두 얼굴'이라는 책에 '홀로서기를 잘할수록 가족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이며 자기애는 그 어떠한 슬픔도 이겨내게 한다'라고 했다. GPT에게 물어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가족에게 묻고 친구에게 묻는 것이겠지만 간혹은 이런 혼자만의 사색 방법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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