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출판 재도전
브런치와 부크크의 작가 지원시스템인 POD 출판 지원이 7월 21일이면 종료될 예정이다. 그전에 미루던 아니 포기하려 했던 원고 신청을 하려 한다. 여러 번 마음의 휴지통을 들락날락한 원고가 있다. 가까운 브런치작가님과 각자의 책을 쓰자는 약속을 한 것이 지난 2월경이다. 주말에 만나 의견을 모으고 최소 5월에는 탈고하자고, 7월에는 책을 내자고 할 때 우린 뭔가 이뤄진 듯이 사기 충천했었다. 그 7월이 되었다.
주말 만남이 미뤄지다가 3~4주가 지난 어느 날 그 작가님은 벌써 POD출판을 마무리했다지 뭔가. 열심히 달려 완성한 원고는 읽어볼 때마다 말이 안 되고 그러다 묵혀두었다. 그 작가님이 여러 차례 독려했고, 초고 글을 발행할 때 원하는 책을 꼭 발간하라는 다른 작가님의 덕담도 있었지만 용기는 휴지통에 들어간 상태가 지속됐다.
'50대! 방향을 틀어보자'던 화두는 숨었고 50대 중반을 달리는 스스로를 위한다는 포부도 작아졌다. 무엇보다 개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6월 어느 날, 브런치 앱의 알람 종이 초록 별을 달고 경종을 울렸다. 'POD연동 기능을 종료합니다'라고. 그럼 나처럼 무명의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언제 어떻게 또 책으로 만들지?
그래서 다시 원고를 펼쳤다. 어쩜 그렇게 수정할 부분이 많던지 볼 때마다 고쳐도 말이 안 됐다. 그만 무릎이 까이고 발등이 찍히고 마음은 너덜너덜해졌다. 그냥 매거진으로 남겨놓아야겠다는 작심까지 하면서 지나왔는데 이런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아니 그럼 에세이작가가 에세이 안 쓰면 무슨 책을 쓰시려고 했어요?"라고 물어준 작가가 등장한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기 휴지통에 들어가 있던 용기가 스르륵 달려와서 장착됐다. 하여 하루 만에 되찾은 원고를 이리저리 편집하고 정리하여 아직 마감되지 않은 브런치 작가지원시스템 창을 열었다.
이번에는 부크크에서 제공하는 무료표지를 사용하지 않고 제작한 표지를 업로드했다. 제본 설정 확인 작업도 [레이아웃- 여백- 페이지 마주 보기]를 클릭하여 '맞쪽' 설정까지 했다. 역시나 올리자마자 브런치팀에서 메일이 왔다. 표지 사이즈 확인이었다. 이번 책은 나를 포함하여 변화를 희망하는 여성들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다.
아마도 표지만 다시 업로드하면 무난히 출판 승인이 날듯하다. 브런치 POD출판은 원고부터 목차설정, 글자체, 글자크기, 배치 등의 모든 편집을 작가가 해야 한다. 이번에는 목차 단락을 나누지 않았고 현장 이야기가 많다. 책 표지를 다시 고안할 예정이다. 그럼 8월에는 책이 나올 수 있다. 주위에서 덕담해 주시는 분들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