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핑 도는, 눈물을 글썽이는, 뭉클한, 그런 감정 끝에 눈물이 있다. 의외의 결과나 뜻밖의 상황에 울컥하는 마음이다.
완전히 왜곡된 상황이 전개되고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어질 때도,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도 눈물이 난다. 이건 억울함의 눈물이다.
눈물이 대하여 생각 중인 걸 알았을까? 누가 또 눈물 이야기를 한다. '학창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눈물이 난다'라고. '돌아가지 못할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란다. 듣고 있던 MBTI T형인 분이 바로 받아쳤다. '모두가 눈물이 나진 않는다'라고. 와르르 웃으며 눈물이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님을 알았다.
그럼 울음은 뭔가? 우는 일 또는 우는 소리다. 울음은 당연히 눈물이 따를 것으로 여기지만 울음이 없는 눈물도 있는데, 그런 눈몰은 어떤 영향을 남길까. 눈을 보호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소화도 돕고 신체 통증을 완화하기도 한단다. 친절한 Daum 사전의 설명이다. 그러니 액체 상태의 눈물을 흘리는 것도 좋은 점이 있겠다.
눈물 나지 않는 눈물도 있으니 바로 울컥하거나 눈물이 핑 도는 마음이다. 스스로를 자정 하고 싶은 마음 이 부르고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몸과 마음을 가라앉힌다. 긍정적인 일은 지나치게 기분이 뜨지 않게 하고 부정적인 일은 적절한 분노에 그치도록 조정할 것이다.
체구도 작고 얌전하시던 엄마의 웃음소리가 호탕했던 이유를 살면서 깨달았다. 골목에 넘치는 맑은 웃음소리는 우리 집의 위치를 알게 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서야 그 웃음이 웃음만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어려운 형편에 많은 자녀를 키우며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을 엄마는 그렇게 큰 웃음으로 힘을 냈나 보다. 그 모습을 닮았는지 빙그레 웃고 늘 미소 짓는 내 마음을 나는 안다. 속으로 울 지은정 먼저 웃었다. 그랬는데 또 다른 감정, 눈물 나지 않는 눈물을 알게 됐다.
이제는 나이와 체력에서 웃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 것인가. 눈물 나지 않는 눈물은 어쩌면 사람에 따라 평범하게 일어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필요해서 부른 것도 아닌데 눈물 나지 않는 눈물이 나니 호탕하게 웃던 엄마에게 일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