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축하합니다! 3번째 수필집

by 사과꽃


기분이 어떠신가요? 이번 에세이집을 낸 이유가 있을까요? 언제 나왔습니까?


또 하나의 숙제를 해 놓은 느낌입니다. 실감도 잘 안 나고 창피하지요. 이런 느낌을 무마시켜 줄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스토리와 부크크에서 지원해 주는 주문형 출판(POD)이 없었다면 이번 책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7월 16일 자로 발행되었고 이번에는 부크크에서 제공하는 표지가 아니라 큰아이가 직접 찍어서 보내준 바다를 배경으로 하여 글자체도 '정선 아리랑체'로 했습니다.


'50대! 방향을 틀어보자'라는 제목이 벌써 저를 포함하고 있어서 '무얼 바꿔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저도 들여다봅니다. 브런치스토리에 발행했던 글과 사진을 그대로 담았어요. 칼라로 발행하여 마치 30여 편의 브런치 글을 떼어온 것 같습니다. 그냥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작은 조바심에서 시작했고, 변화는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써 온 글입니다.


생활의 모든 영역에 들어오는 AI의 습격을 말하지 않아도 변화는 시작되고 있지요. 그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작은 준비자세 정도로 보면 좋습니다. 주위 반응요? 읽어주고 코멘트해 주고 느낌을 말해주었으면 싶은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기가 쉽지 않네요. 한 글자 한 글자 한 땀 한 땀이 나름 고민하며 눌러쓴 글인데 어느새 3번째 에세이집이라고 하니 다들 식상한 듯합니다.(웃음)


맞아요! 혼자 춤추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더 열심히 읽고 쓰고 해야겠다는 각오 같은 게 생깁니다. 지금 장강명 소설가가 쓴 '먼저 온 미래'를 읽고 있는데 온통 바둑이야기예요. 표지 사진이 빌딩 모습인 줄 알았는데 바둑알을 연상시키는 네모였어요. 아직 절반도 못 읽었지만 AI가 습격한 것이 바둑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듯합니다. 문학에 끼치는 영향을 말하겠지요.


AI가 창의성까지 발현한다면 어찌할 거냐는 말은 다른 곳에서도 나오고 있지요. 그래서 부지런히 읽고 써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역시 어느 정도의 안목이 필요하겠지요. 그런 안목을 넓히는 차원에서라도 읽고 쓰기는 도움이 될 거고요. 더불어서 책을 묶어보고 느낌을 나눠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같이 원고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던 운아당 작가님, 마음을 담아 따뜻한 독자가 되어주시는 정필정 님 장은화 님 이은주 님 정혜정 님 이인선 님 외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평소 생각하던 방향을 놓기가 쉽지 않지요. 더 어려운 것은 그 방향조차 모르고 한쪽으로만 가는 모습이었어요. 어느 틈엔가 웃 세대보다 아래세대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 되면서 스스로 방향을 점검해 보자는 계기를 나누고 싶었지요.


정말 생활 속에서 말이지요. 지금 가고 있는 길도, 지금 하고 있는 생각도, 오늘 잡고 있는 일정도, 평상시의 역할도, 내가 입고 있는 옷도, 먹고 있는 음식도 돌아보고 방향을 틀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입니다. 가볍게 읽고 묵직한 과실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면 큰 기쁨이지요. 3번째 수필집 '50대! 방향을 틀어보자'는 4, 5, 60대 여성뿐만이 아니라 변화를 희망하는 모든 분과 함께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부크크 서점으로 사러 가야겠습니다. 엄마에게도 사드려 볼까 생각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초고가 다시 살아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