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생긴다는 꿈 꿔본 적 있나요?

by 사과꽃


주위가 칠흑 같은 산속. 사람도 나무도 온통 검은 밤. 발 앞에 흙만 알아볼 수 있는 한 밤이야. 여러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고 그중에는 흰 옷을 입은 이도 있고 검정 옷을 입은 이들도 있네. 공기도 차가운 게 아주 깊은 산속 같아.


발아래 땅을 파 놓았고 희끗하게 보이는 물체가 자세히 보니 사각 모서리가 지는 관이네. 세상에나 관 뚜껑도 열려있고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인골이 둥글고 길쭉한 모습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아니 그 모습이 드러나기 전에 관에는 물이 그득했어. 도대체 어찌 되어 이렇게 물이 찼는가를 한탄하다가,


물을 덜어내고 비우고 드디어 인골의 윤곽을 확인하고서는 그대로 덮어서는 안 된다고 우겼지. 누가? 내가. 제대로 처리를 해서 덮어야 한다고. 시간이 들고 돈이 들어도 약품인지 가루인지를 가지고 와서 뽀송뽀송 말려야 한다고. 드디어 관 뚜껑을 덮었는데, 뒤통수에 대고 누군가가 말하네.


"몰래 나 혼자 봤으면 지푸라기 덮어서 뚜껑 닫을 수 있었는데!"

"뭐라고? 이런 나쁜 놈을 봤나. 누구 눈속임을 하려고! 그러면 도리가 아니지" 분노하며 제대로 처리됐는지 확인하며 생시처럼 주장하다가 깼는데 덜덜덜 떨리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사과꽃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꽃과 나무를 좋아합니다. 책을 좋아하고 종이와 펜을 들면 무언가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39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불가사의 한 경험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