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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흰 달

공부하는 덕이

(3화)

by 사과꽃


아침 햇살이 비스듬히 비쳐드는 별당 서재에 덕이가 바르게 앉아 책을 읽고 있다. 고르게 땋은 머리를 뒤로 하고 반듯이 앉아 어머니가 들어가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표는 어디 갔니?' 오누이가 함께 글을 읽을 수 있는 서재를 만든 지가 두어해 되었다. 댓살 많은 표는 오늘도 어디론가 가고 없다.


"어머니! '두류산가'를 부르시던 그 어른의 글을 보고 있어요. 그분의 말씀대로 읽고 쓰고 배운 것을 실천한다는 말을 새겨보는 중입니다. 작은 것일지라도 앎을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옮겨 보는 것, 우리는 어느 범주에서 어디까지 해볼 수 있을까요. 지금의 현실에서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걸음마를 시작하고 말을 떼면서부터 행동이나 배움이 달랐던 덕이는 늘 무언가에 목말라했다. 집안에 쌓여있는 책들을 글을 알기 전부터 넘기는 모습을 보고 남매가 읽고 쓸 수 있도록 별채를 지어준 것이다. 덕이와 함께 배워가는 듯하여 어머니는 오늘도 반가이 다가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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