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돌아가자"
탁자 위에 늘어놓은 종이를 주섬주섬 걷어 챙기는 이의 볼이 불룩하다. 댓 명 둘러앉아 이제 막 이야기가 무르익으려나 했는데 갑자기 찬물을 끼얹는다. 모이기도 쉽지 않고 예쁜 카페를 찾아 기분 좋게 들어왔는데, 가만 보니 그의 이야기에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누군가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고 집중하는 멋이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두어 명은 자기 말만 하고 있다.
그가 좋아하는 주제로 얼른 물음을 하나 던지니 분위기가 조금 나아졌다. 살아가는 동안 매 순간 어렵지 않은 순간이 있겠냐만 아마도 가장 힘든 순간은 모두에게 지금이 아닐까. 아득바득 자기에게 몰입하고 욕심내고 화내고 토라지는 면을 쉬 목격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나이 드는 사람에게서 그런 면은 더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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