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00 씨! 왼쪽 창문 한 번 봐요!"
"예? 누구세요?"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아슬아슬하게 켠 폴더 폰에서 웬 여성 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나예요! 초등계 장학사 000, 얼른 창 내리고 저기 왼쪽 바다 좀 봐요!"
고개를 돌리자마자 탄성이 나왔다. 넓은 논밭 너머 잔잔한 물결을 인 바다가 벌건 불덩이를 삼키려 하고 있었다. 찰나를 놓치지 않고 운전하면서 전화해 준 사람. 전화를 안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자신도 운전하며 전화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의아하고 황송해졌다. 쭉 뻗은 대로지만 앞만 보고 가고 있었다. 오가는 길 그렇게 왕복하면서도, 이맘때쯤에는 바다로 해가지는 걸 알았음에도 돌아볼 줄 몰랐고 이렇게 이쁠 줄도 몰랐다. 그녀도 이 퇴근길 앞 뒤 어느 즈음에서 저 바다를 보고 있다는 말이다.
한 때 기찻길이었기에 도로는 일직선이다. 퇴근 무렵이면 바닷가 도시를 떠나는 차량이 가득했고 그 도로가 생기고 출퇴근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 40여분이 넘는 길을 달려가 아이를 데려올 생각에 그저 종종거리며 오갔던 길. 근무처를 벗어나 시 외곽에서 접어들던 해안도로는 여전히 계절별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곳곳을 지나올 때마다 그 시절의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때 사람들도 그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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